해병대원 사망사건 관련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30일 황유성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황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에 혼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수사 외압 정황을 파악하고 있었는지' '위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을 혐의 선상에서 제외하라는 지시 있었는지' 등 기자의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전날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국군방첩사령부는 채 상병 사망 사건 발생 후 해병대와 국방부 내부에서 발생한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했다"며 "황 전 사령관이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보고받고 지시한 상황, 방첩사가 당시 파악하고 있었던 상황,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앞서 방첩사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2023년 7~8월 작성된 동향 보고자료와 당시 방첩사 소속으로 해병대에 파견 중이던 문모 대령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황 전 사령관에게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수사 외압 등이 있었는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11일 문모 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문 대령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사실을 김계환 전 사령관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문 대령은 파견 기간 방첩사와 해병대 사이에서 통로 역할을 하며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이후 초동수사 기록 이첩 보류와 회수,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 후 경북경찰청으로의 재이첩 등의 상황에 관해 해병대사령부의 동향이 담긴 자료를 만들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에는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