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마침내 2선 추가 보강에 성공했다.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RB라이프치히에서 사비 시몬스를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달았던 7번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시몬스를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약 975억 원)를 지불했다. 계약기간은 기본 5년에 2년 연장 조항이 삽입됐다.
시몬스는 입단 발표 성명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고 빨리 시작하고 싶다.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다. 토트넘은 정말 훌륭하고, 감독님을 만났을 때 바로 이곳이 나에게 딱 맞는 곳이라는 걸 알았다”라며 “팀에 활력뿐 아니라 끈기와 질서도 불어넣겠다. 팀과 팬들을 위해 승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시몬스를 영입해 정말 기쁘다. 그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다. 아직 젊지만 이미 경험치가 높다. 지난 몇 년 동안 최고 수준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다”라며 “시몬스는 10번(공격형 미드필더)과 왼쪽 윙어로 골과 도움을 기록하는 능력을 입증했다. 수비를 뚫어내는 데에도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다. 이미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좋은 팀에 합류해 잘 녹아들 거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시몬스는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 출신이다.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가장 몸에 맞는 옷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라이프치히에서는 4-2-2-2 포메이션에서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왼쪽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을 자주 수행했다. 뛰어난 발기술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드리블과 탈압박을 곧잘 해내고, 기본적인 축구 지능도 좋아 패스와 오프 더 볼 움직임에서도 준수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은 토트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LAFC)로 떠나고, 오른쪽 윙어인 쿠두스가 영입되면서 오른쪽으로 공격이 편중되는 현상이 있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공격 상황에서 오른쪽을 활용한 경우가 무려 58%나 됐다. 왼쪽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몬스 영입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이유다.
시몬스 영입으로 토트넘이 2선 영입에 거듭 실패했던 아픔을 씻어냈다. 토트넘은 올여름 일찌감치 모하메드 쿠두스를 품은 뒤 노팅엄포레스트 에이스 모건 깁스화이트와 가까워졌다. 그러나 이적이 거의 성사되는 시점에 노팅엄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토트넘의 ‘탬퍼링(자유계약이 아닌 선수에게 다른 클럽이 소속 클럽 동의 없이 접촉하는 행위)’을 주장하며 계약이 무효화됐다. 최근에는 크리스탈팰리스 에이스 에베레치 에제 영입에 가까워지는 듯했으나 마지막에 아스널이 하이재킹에 성공하며 라이벌 팀에 선수를 뺏겼다.
사진= 토트넘홋스퍼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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