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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들도 러프 때문에 더 까다로워진 써닝포인트 코스 조건에 애를 먹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치고 공동 42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박현경은 “최근에 플레이했던 골프장 중에서 페어웨이도 좁은 편이고 러프가 길다. 오늘 페어웨이를 몇 번 놓쳤더니 샷을 붙이기 힘들었다. 러프에 들어가면 세이브하기 급급해서 모든 선수에게 티샷 긴장감을 주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박현경은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4번 놓쳤더니(페어웨이 안착률 57.14%·8/14), 그린에도 6번이나 공을 올리지 못하는(66.67%·12/18) 등 샷이 흔들렸다.
올해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기록한 방신실도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해 이븐파 72타, 공동 58위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방신실 역시 페어웨이 안착률이 64.29%(9/14)로 저조했고, 그린 적중률 역시 66.67%(12/18)에 불과했다.
방신실은 “그린이 공을 잘 받아주는 상태이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지켜야 더 공격적으로 핀을 공략할 수 있다. 오늘 저처럼 러프에서 샷을 하면 런이 많이 발생하고 공략이 까다로워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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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에 두 차례 강하게 내린 국지성 호우도 선수들의 흐름을 방해했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노렸던 황유민은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그린이 물렀다가 단단했다가를 반복하는 바람에 이를 파악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이날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범해 공동 70위를 기록하며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박현경은 14번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빗겨 나가 분실구 처리되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했는데 이것도 갑작스레 내린 ‘스콜’ 때문이었다.
박현경은 “비가 엄청 많이 오는 와중에 티샷을 해서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났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았으면 그렇게 크게 벗어날 공이 아닌데, 폭우처럼 내리는 스콜이어서 공 날아가는 방향이 예상이 안돼 어렵긴 했다”고 토로했다.
방신실 역시 “1, 2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흐름이 좋았는데 6번홀(파4)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티샷이 흔들렸다. 보기로 잘 막았지만 그때부터 티샷이 불안정해 힘든 하루를 보냈다”며 “갑자기 폭우가 내려서 선수들 흐름이 깨졌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30일 2라운드, 31일 최종 3라운드 모두 비가 예보돼 있어 이런 스콜이 계속된다면 날씨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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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수들은 코스와 날씨 탓보다는 자신의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현경은 “냉정하게 요즘 제 경기 내용이나 샷 감이 우승을 노릴 만한 상황은 아니다. 최대한 보기를 적게 하고 오버파를 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샷이 안 좋았기 때문에 제가 보완하고 신경 쓰는 패턴을 코스에서 과감하게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래도 이런 내용인데도 언더파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2라운드가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박현경은 지난달부터 ‘결절성 양진’이라는 피부 질환을 겪고 있다. 면역이 약해져 생긴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해 경기할 때는 물론 일상 생활을 할 때도 불편하다고 한다.
“푹 쉬어야 하지만 도저히 쉴 수가 없었다”는 박현경은 “남은 라운드에선 오늘보다 더 좋은 스코어를 냈으면 좋겠다. 샷도 한 포인트만 잡히면 괜찮을 것 같다. 2라운드에서더 좋은 샷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방신실 역시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샷을 교정하고 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스윙을 코스에서 자신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면 샷 감도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유민은 “1라운드 경기력은 아이언 샷 외에는 전체적으로 다 별로였다. 특히 그린 위 플레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는 퍼트를 더 잘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만족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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