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으로 벼랑 끝…이젠 "동료 곁에서 회복합니다"[당신 옆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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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으로 벼랑 끝…이젠 "동료 곁에서 회복합니다"[당신 옆 장애인]

모두서치 2025-08-30 07:09: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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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병이 생긴 것은 제 책임이 아니지만 회복하는 것은 제 책임입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에서 만난 정신장애특화 동료지원가 정현진(44)씨는 이 말을 늘 마음에 새기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장애특화 동료지원'이란 정신건강상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돕는 일을 말한다.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때 조현병을 심하게 앓다 지금은 증상이 상당 부분 완화된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인천 남동정신재활시설 '그루터기'에서 동료지원 일을 하고 있다. 하루 3시간씩 조현병이나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장애를 가진 이들과 함께 상담, 강의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씨가 말하는 동료지원 활동의 핵심은 "동료들을 가르치고 치료하는 게 아니라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살아가는 것"이다. 비슷한 경험을 해봤다는 점에서 장애인 동료들로부터 더 신뢰를 얻기도 한다.

 

 


정씨는 "(동료들이) 환청에 답하는 모습을 보면 남 일이 아닌 거 같고 과거 제 모습이 떠오른다"며 "그 순간 환청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당사자는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고쳐주려 하기보다는 그 분이 겪는 현실을 그대로 존중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정씨는 고등학교 무렵을 시작으로 20~30대를 지나는 동안 망상과 환청 등에 시달렸다. 병세가 심해 직업 활동을 하지 못하고 고립돼 있던 시기, 생활고에 시달려 밀가루로 겨우 목숨을 부지한 적도 있었다. 당시 몸무게는 50㎏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종일 잠에만 빠져 있던 정씨가 그루터기에 발을 들이게 된 데는 담당 사회복지사의 영향이 컸다. 정씨는 한때 물류센터에서 일하거나 자격증을 따 취업한 적도 있었지만 약을 끊자 병이 재발하면서 일을 지속하기 어려웠다. 다시 약을 먹고 상태가 호전되자 사회복지사는 동료지원 일을 권유했고 그렇게 100시간의 교육을 거쳐 지금의 일을 시작하게 됐다.

정씨에게 동료지원은 타인에서 나아가 자기 자신을 돕는 일이기도 한다.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갖게 됐음은 물론 정서적 안정감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분은 제가 살이 많이 찌니까 건강 챙기라고 말씀을 해주시고 또 어떤 분은 머리를 자르면 금세 알아봐 주신다"며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시간 자체가 저에게 회복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정씨는 지금도 매일 경구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씩은 주사 치료를 받는다. 사회생활을 하며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도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다.

그는 "병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지만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히 나의 몫"이라며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해내며 우리 당사자 공동체도 (사회 속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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