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8월 26일 보도에서 네덜란드가 유럽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많은 네덜란드 기업들은 이미 주 4일 근무 방식을 채택했으며, 이는 근로 문화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세에서 64세 사이 네덜란드인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32.1시간으로, EU 회원국 중 가장 짧다. 네덜란드 ING의 경제학자 베르트 콜레인은 “주 4일 근무가 이미 매우 일반적이며, 때때로 저는 5일 근무 때문에 오히려 지적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EU 내에서 가장 부유한 경제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고용률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네덜란드의 노동 적령기 인구 고용률은 82%에 달했다. 이는 영국(75%), 미국(7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네덜란드인의 은퇴 시점은 비교적 늦은 편이다. 이는 단순히 일을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이 개인의 생애 주기에 더 넓게 분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근로시간을 줄이는 대신 노동참여 기간을 길게 유지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노동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주 4일 근무제의 또 다른 긍정적 효과는 가족·사회적 삶의 질 향상이다. 실제로 네덜란드 아동들의 행복도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 중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근로시간 단축이 단순히 경제적 효율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복지와 삶의 만족도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네덜란드 사례가 ‘짧게, 하지만 효율적으로 일하는’ 새로운 노동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유럽 각국이 노동시간 단축과 고용 안정성 사이에서 해법을 찾는 가운데, 네덜란드식 주 4일 근무제는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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