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루키 정현우가 139일 만에 거둔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동시에 올 시즌을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정현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올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달성과 함께 지난 4월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139일 만에 시즌 3승(6패)째를 올렸다.
이날 정현우는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LG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찍혔다.
정현우의 호투에 힘입은 최하위 키움은 선두 LG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경기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 취재진을 만난 정현우는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문은 연 그는 "팀이 연패를 끊어서 좋고, 오랜만에 승리를 챙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4개월이 넘도록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한 정현우는 10경기에 등판해 6패만 내리 쌓았다. 그 사이 5월까지 2.67에 불과하던 평균자책점은 5.48까지 치솟았다.
정현우는 "사실 던지면서 승리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집중했었는데, 오늘 형들이(불펜진) 잘 막아줘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너무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정현우는 1회에 1점을 내준 뒤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4이닝 동안 문성주에게 안타 1개 박동원에게 볼넷 1개를 허용한 걸 제외하고는 LG 타선을 깔끔히 봉쇄했다.
그러나 6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정현우는 문성주와 오스틴 딘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뒤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다.
정현우는 위기를 제 손으로 끊어냈다. 후속 타자 오지환과 박동원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구본혁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1점을 헌납했지만, 김현수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정현우와 호흡을 맞춘 포수 김건희가 타석 중간중간 정현우에게 힘을 실어주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김건희는 2사 만루에서 정현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을 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정현우는 당시를 떠올리며 "(김)건희 형이 올라와서 던지고 싶은 거 다 던지게 해줄 테니까 그냥 붙어보라고 강하게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전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앞으로 정현우의 교체 시점은 이닝 수가 아닌 투구 수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당한 정현우가 당시 설 감독대행에게 체력이 충분했다며 이른 교체를 아쉬워했기 때문이다.
정현우는 이에 대해 "항상 5회를 못 채우고 내려오는 경기가 많아서 아쉬웠다. 선발 투수로서 5회를 넘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오늘은 구속도 내려가지 않았고, 감독님께서 이번 경기는 끝까지 믿어주시겠다고 하셔서 더 힘차게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이 끝이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겠다. 상대 팀 투수가 던진 영상도 계속 보고, 몸쪽 승부도 걸어보는 등 똑똑하게 타자와 상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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