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9월 월드컵 예선 두 경기(안도라, 세르비아)를 앞두고 새로운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큰 화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입지를 잃은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결국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제외된 점이다. 반면,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는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 알렉산더-아놀드, 투헬 체제에서 밀려나는 분위기
알렉산더-아놀드는 오랫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내에서 풀백과 미드필더 사이 애매한 위치를 점해왔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 시절에도 활용법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그는, 투헬 감독 체제에서도 확실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 이어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도 탈락하면서, 그의 입지는 점점 축소되는 양상이다.
특히 라이트백 포지션에 티노 리브라멘토, 제드 스펜스 등 젊은 풀백 자원들이 대거 발탁되며, 알렉산더-아놀드는 치열해진 경쟁 속에 더욱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평가다.
■ 고참들의 탈락, 젊은 피 대거 합류
이번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대목은 카일 워커, 코너 갤러거, 아이반 토니 등 최근까지 꾸준히 호출되던 선수들이 빠졌다는 점이다.
반면, 엘리엇 앤더슨(노팅엄포레스트)과 제드 스펜스(토트넘)가 첫 A대표팀 소집을 받았고, 리브라멘토(뉴캐슬) 애덤 워튼(크리스털 팰리스) 같은 신예들이 합류했다.
투헬 감독은 "팀의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면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실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잉글랜드는 부상 공백도 크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부카요 사카(아스널), 콜 파머(첼시), 리바이 콜윌(첼시)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트레버 찰로바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만 마크 게히(크리스털 팰리스),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재러드 보웬(웨스트햄),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등은 부상에서 돌아와 다시 합류했다. 공격진에는 래시포드가 복귀한 가운데 노니 마두에케, 앤서니 고든, 모건 깁스화이트 등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 그릴리시·포든·매과이어, 끝내 돌아오지 못한 3인
잭 그릴리시, 필 포든, 해리 매과이어는 이번에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에버턴 임대 후 부활 기미를 보인 그릴리시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매과이어는 수비진의 경험 축적 차원에서라도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감독은 젊은 자원에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선택을 내렸다.
잉글랜드는 9월 6일(영국시각) 홈에서 안도라를, 9월 9일 원정에서 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지난 6월 안도라 원정에서 겨우 1-0으로 승리하고, 세네갈에게 홈에서 충격 패배를 당했던 만큼 이번 2연전은 투헬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안도라는 객관적으로 약체지만 지난 맞대결에서 고전했던 기억이 있고, 세르비아는 피지컬과 전술적 조직력이 강해 쉽지 않은 상대다. 이번에 대거 합류한 신예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렉산더-아놀드와 같은 기존 자원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대표팀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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