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옮긴 손흥민(LAFC)이 미국 최고 시청률 아침 방송 프로그램인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자신의 축구 철학과 인생관을 밝혔다.
유쾌한 입담 속에서도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느끼는 감정과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진행자가 “첫 홈 경기를 앞두고 긴장되느냐”는 질문에 미소로 답했다.
“전혀요. 긴장보다는 행복을 줍니다. 경기장에 있다는 건 또 다른 기회를 얻은 것이고, 수많은 팬들이 저를 지켜보는 순간이죠. 저는 그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그는 경기 시작 전의 긴장조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긴장은 좋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행복을 주고 웃음을 짓게 하죠. 경기장에서 뛸 때는 자유롭고, 그 순간이 제 세상이라고 느낍니다.”라며, 축구 그 자체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부모님께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인성”
손흥민은 미국 사회자가 “당신은 굉장히 친절한 사람 같다.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고 묻자 잠시 멈춘 뒤 진지하게 답했다.
“저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장에서는 누구보다 경쟁심이 강하지만, 경기장을 벗어나면 가장 중요한 건 인성입니다. 부모님께서 항상 ‘아무리 훌륭한 선수여도 결국은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하다’고 가르쳐주셨어요. 겸손하고 친절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것 말이죠."
그는 이어 “경기에서는 지고 싶지 않아 화가 날 때도 있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먼저 인사하는 것처럼 작은 것부터 올바른 행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일 수도 있고, 때로는 잊기 쉽기 때문입니다.”라며 인간적인 겸손함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LA 팬들과 한국 커뮤니티, 특별한 경험”
손흥민은 LA에서 받은 뜨거운 환대도 언급했다. “이미 원정 경기 세 번을 치렀는데, 런던에서보다 더 많은 한국 팬들의 응원을 느꼈습니다. 태극기와 토트넘 셔츠도 많이 보였죠. BMO 스타디움이 한국 팬들로 가득한 모습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LA가 한국 외 지역 중 한국 교민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점에서 손흥민의 존재는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는 “팬들이 제 유니폼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구매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저에게 큰 책임감을 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를 줍니다.”라고 밝혔다.
“MLS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
손흥민은 단순한 이적이 아닌 리그 성장에 대한 사명감도 드러냈다.
“MLS가 미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는 아니지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클럽을 더 크게 만들고, 나아가 리그를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그는 유럽 무대에서 이미 정상급 커리어를 쌓았음에도,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도전을 선택했다. “유럽에서 오래 머물 생각이었지만, 인생은 알 수 없는 거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이 선택은 제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라며 LA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의 이번 인터뷰는 단순히 스타 선수의 화려한 커리어를 넘어, ‘행복하게 축구하는 선수, 그리고 인성을 잃지 않는 인간’이라는 그의 철학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첫 MLS 홈경기를 앞둔 손흥민은 팬들 앞에서 또 한 번 ‘행복한 축구’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사진=굿모닝 아메리카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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