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멀티미디어요? 차세대 지능형 미디어 융합 기술을 선도하는 학회입니다”
학술기능 강화, 산학협력 시스템 정착, 국제화 추구
신진연구자 영입해 최신 인공지능 연구 등 학술 기능의 질적 향상 이끌고파
멀티미디어, ICT라는 용어가 이제는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인공지능의 파급력이 상당히 크다. 하지만 멀티미디어와 ICT 기술 개발이 있었기에 인공지능의 탄생도 가능했을 것이다. 한국멀티미디어학회는 멀티미디어란 용어가 매우 중요하던 시절 창립되어 그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997년 부산을 기반으로 창립된 학회는 현재 전국적으로 6천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규모 학회다. 국내 정보 기술을 다루는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학회인데, 사무국이 부산에 있다 보니, 대학과 인구가 많은 서울·경기권의 연구자 유입과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한 국제화 등이 미진하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학회 부흥이라는 사명을 안고 2025년 1월부터 20대 회장을 맡아 활동하는 김병규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회 부흥의 사명을 안고
2016년부터 한국멀티미디어학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병규 회장은 IEEE 등 해외학회 경험을 토대로 2018년부터 학회 영어논문지 편집장을 맡아 한국연구재단 학술지에 등재하는 등 학회 발전에 이바지했다. 20대 회장에 취임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대규모 학회인데, 부산에서 생성돼 지역색이 진하다 보니 전국구로 확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회원들 사이에 강하게 있었고, 여기에 더해 점점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학회 질적 향상의 필요성 등 여러 가지 위기를 느끼던 찰나, 서울권 소재 대학에 있는 제가 적임자로 손꼽혀 선배님들의 추천과 권유로 학회 부흥의 책임을 안고 회장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3가지 포부를 밝혔다. “첫째는 학회의 학술적 기능 강화입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대학이 위기인데, 지역색이 강하면, 서울·경기권 연구자와 학생들의 참여가 힘들어 학회의 질적 상승을 방해합니다. 이에 신진연구인력 유입을 위해 다양한 단기강좌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둘째는 산학협력 강화입니다. 기업이 기술적으로 필요한 니즈를 학교에서 같이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산학협력 시스템을 갖추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화입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해선 적극적인 국제교류가 필요하며 우리 학회도 국제 MOU 체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제화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MITA 국제학술대회, 차세대 지능형 미디어 융합 기술 선도하는 국제 지식 교류 허브 될 것”
학회는 매년 MITA(International Conference on Multimedia Information Technology and Applications)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제주도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일본과 대만을 비롯하여 중국, 영국, 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200여 명 연구자가 참여해 국제화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MITA 2025 학술대회 기간 중 일본의 IEICE 산하 NOLTA(Nonlinear Theory and Its Applications)와의 MOU도 체결했는데, 김 회장은 “단순한 연구 결과 발표 수준을 벗어나 실제 협력 연구의 장으로 확대해 연구자와 학생 방문 프로그램 구축 등 좀 더 실질적인 연구 교류를 지향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학회는 이미 대만의 IPPR(The Chinese Image Processing and Pattern Recognition Society)과 교류 협력 MOU를 체결했는데 IPPR은 대만에서 인공지능 및 영상 처리, 패턴 인식 분야에서 최대 학술 조직으로 학술 교류와 상호 방문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 김 회장은 “MITA 국제학술대회가 여러 국가 연구자들의 지식 교류를 위한 허브가 될 수 있게 매년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학회는 이를 통해 차세대 지능형 미디어 융합 기술을 선도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제일 중요한 건 회원들의 참여”
학회의 제2의 르네상스를 꿈꾸는 김병규 회장은 2년이라는 임기가 짧긴 하지만 발전으로 가는 시스템을 최대한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임기 동안 선진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단기강좌를 자주 마련해 신진연구자들이 최신 기술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장을 많이 만들고자 하며, 학회에 헌신하는 만큼 보상해주는 시스템도 만들고자 합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춰놔도 회원들의 참여가 없다면 무용지물이겠죠.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많은 회원이 연락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만들고자 합니다” 인공지능 비전 연구를 하는 그는 한국멀티미디어학회장, 숙명여자대학교 디지털정보혁신처장 등 맡은 보직이 많아 연구에 소홀할까도 걱정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BK21 4단계 팀장을 맡는 등 관련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다. “딥러닝 기반의 비전 알고리즘을 연구하는데요, 학생들이 전문지식을 갖추고 사회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끝마치며 김병규 회장은 “저를 지지해주셨던 많은 회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가 제안했던 핵심사업을 추진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회원들의 참여입니다.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다면 그를 원동력 삼아 학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병규 회장은 취임 이후 신진 연구자들로 임원진을 구축하며 신구가 조화되면서도 젊고 팬시한 이미지의 학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구조화의 시너지가 얼마큼의 파급력을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공지능 시대 멀티미디어의 새로운 개념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김병규 회장 이하 한국멀티미디어학회의 행보를 기대한다.
Copyright ⓒ 이슈메이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