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IA 타이거즈 베테랑 최형우가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자, 이범호 KIA 감독은 "선발 라인업 빼준 날, 조금 더 쉬지"라고 인사를 건넸다.
최형우는 "몸 풀고 쉬는 게, 더 낫습니다"라고 웃으며 훈련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2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 선발 라인업 카드에서 최형우의 이름을 뺐다.
최형우는 최근 허벅지와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 감독은 최형우에게 휴식을 줄 시점을 고민했다.
이 감독은 농담을 섞어 최형우에게 "SSG 랜더스와 3연전에서 2승 이상을 거두면, kt와 첫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빼겠다"고 말했다.
KIA는 26일에는 SSG에 패했지만, 27일과 28일에 연승을 거뒀다. 6연패 사슬에서도 벗어났다.
최형우는 28일 SSG전에서 앞선 9회초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일시즌 최고령 20홈런(41세 8개월 12일)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41세 3개월 28일이었다.
인천 원정에서 2승을 거둔 이 감독은 수원으로 와 기분 좋게 최형우와 약속을 지켰다.
이 감독은 "최형우가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113경기)에 출전했다. 휴식을 줄 때도 됐다"며 "그래도 중요한 상황이 오면 대타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IA 선발은 제임스 네일이다.
이 감독은 "미안하게도 오늘 또 네일이 많은 이닝을 던지길 기대한다"며 "네일도 최대한 오래 버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KIA 핵심 불펜 조상우는 3경기 연속, 전상현과 정해영, 성영탁은 2경기 연속 등판했다.
이 감독은 "연투한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며 "최지민을 마지막 투수로 남겨두고, 한재승, 김기훈, 이준영 등을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KIA는 긴 이닝을 던질 중간 계투가 필요할 상황을 대비해 투수 이호민을 1군에 등록했다.
투수 김건국은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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