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에는 충전이 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내연 기관 모델 대비 짧은 편이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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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충전 고속도로’, 11월 중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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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에손 지역 A10 고속도로 1.5km 구간에는 현재 무선 충전 기술 도입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프랑스 정부와 고속도로 운영 민간 기업 ‘빈치 오토루트’,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인 ‘일렉트레온’이 협력해 추진한다. 상용화 수준 기술 완성도를 통해 검증 후 바로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여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핵심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송신 코일이다. 코일에서 발생한 전자기장이 전기차 하부 수신 코일로 이동하며 충전이 이뤄진다. 일렉트레온과 빈치 오토루트는 완공 후 승용차와 승합차, 버스와 트럭 등 다양한 차종에서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도로에서 전기차를 무선 충전하는 기술은 이스라엘과 독일, 이탈리아와 스웨덴 등에서도 개발 후 상용화에 애쓰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산 기술은 전 세계 최초로 고속도로에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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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보다 상용차에 이점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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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있어 배터리 충전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충전 인프라부터 그렇다. 거주지나 주차장에는 충전기가 많아지고 있지만 달리고 있는 도로상에서는 그렇지 않다. 내연 기관 모델 주유보다 충전 속도도 훨씬 느리다.
배터리 자체에도 단점이 많다. 경유나 휘발유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전기인 만큼 배터리와 연료통 용량 단위가 같다는 가정하에 내연 기관 모델보다 주행 거리가 짧을 수밖에 없다. 배터리 크기가 한정된 것도 주요한 논점이다.
이에 전기차가 달리면서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시도는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닥에 충전 장치를 설치해 주행 중 충전이 이뤄지는 기술이다. 이를 상용화에 가장 가깝게 구현한 것이 이번 프랑스 프로젝트다.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혜택은 승용차보다 버스나 트럭 등 대형차에 극대화될 전망이다. 배터리 크기를 줄여 가격 인하와 원재료 수요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물류 산업의 탄소 배출 저감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한편,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은 국내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현대차그룹, SK일렉링크 등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지난 2월 인천대학교 연구진이 공명형 튜닝 정류기를 활용한 무선 충전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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