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의료기기 시장인 태국을 새로운 대체시장으로 삼아 본격 진출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한-태 바이오테크 파트너십’을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분야 42개 기업이 현지 의료진·기관과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산업에 특화된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한국 기업의 태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의료기기 시장이자 한국의 10대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2024년 한국의 對태국 의료기기 수출액은 1억 4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태국 소비자들은 한국 의료서비스를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치료 효과’를 꼽았다. 특히 SNS뿐 아니라 전문 병원과 의료진의 추천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지 병원 및 의료진과의 협력이 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행사와 연계해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ASLS)는 방콕에서 ‘ASLS BANGKOK 2025 국제 미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아시아 각국의 의사와 학회 임원들이 참석해 최신 미용의료 기술을 소개했으며, 태국 식약청 관계자가 초청돼 현지 인증 제도를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민호 ASLS 회장은 “동남아 의료진과 바이어들에게 한국의 첨단 미용의료 기술을 알리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 목표”라며, “국내 미용의학계가 검증한 기술과 제품을 함께 소개해 기업 상담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의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고주파 리프팅 의료기기 업체 A사는 KOTRA와 학회 전문가 지원을 받아 말레이시아 의료진에 제품을 시연한 결과, 약 40만 달러 규모의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AI 기반 호흡 건강관리 솔루션 기업 B사 역시 지난해 ‘방콕 메디테크 데이’에서 태국 보건부 산하 대학 재단과 연결돼 현재 공동 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증 및 마케팅 협상도 진행 중이다.
KOTRA 김명희 부사장 겸 혁신성장본부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안정적 해외 시장 확보가 필요하다”며, “태국과 같은 신흥 유망국을 대체시장으로 공략하는 것은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OTRA는 우리 기업들이 동남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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