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이재명 정부가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5대 문화강국 실현’의 핵심 과제로 삼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소관 예산은 올해보다 9.1% 증가한 9조6000억원으로 확정됐다.
가장 큰 비중은 K-콘텐츠 수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다. 정부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뮤지컬, 문학 등 전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문화·영화 모태펀드’와 ‘전략·글로벌리그 펀드’ 출자 규모를 올해 2950억원에서 4650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OTT 특화 장편 드라마와 영화 제작 지원 예산도 증액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제작을 위한 교육 과정과 인재 양성에도 힘을 싣는다. 이를 통해 1000명 규모의 AI 특화 인력을 배출하고, 뮤지컬·문학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250억원 규모 정책금융을 마련해 ‘제2의 토니상·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문화기관을 통합·거점화하는 ‘글로벌 K-컬처 허브’ 구축에도 2627억원이 투입된다. 베트남 코리아센터 신축을 비롯해 고품격 체험·전시 공간을 갖춘 홍보관을 신설해 해외 한류 확산을 뒷받침한다.
동시에 국민 문화 향유권 확대에도 7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배정됐다. 공연·전시 지방 순회 횟수를 연간 400회에서 1200회로 늘리고, 청년문화패스 지원 예산은 올해 160억원에서 349억원으로 상향한다. 수도권 청년에게는 15만원, 비수도권 청년에게는 20만원을 지원하며, 관람 장르도 영화까지 확대된다. 통합문화이용권 지원 금액은 기존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조정된다.
관광 분야는 한류와 연계한 외래객 유치 전략이 강화된다. 홍보 대상 국가는 기존 20개국에서 25개국으로 확대되며, 외국인 관광객이 교통비와 입장료에 활용할 수 있는 ‘K-관광패스’가 새로 도입된다. 인구감소지역 20개 지자체 방문 시 여행비의 절반, 최대 20만원을 환급해 주는 ‘지역사랑 휴가지원제(반값여행제)’도 새롭게 추진된다.
체육 분야는 전 생애 맞춤형 스포츠 기회 제공을 확대하고 전문체육인 성장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예비국가대표 훈련제도’를 도입한다.
K-팝 공연과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는 중·대형 복합 아레나 건립, 국민체육센터 단계적 확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문체부 소관은 아니지만 K-푸드·뷰티 분야 예산도 반영됐다. 식품 분야는 생산·가공·물류·홍보 등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하고, 뷰티 분야는 제조 원료 국산화와 미국 내 공동물류기지 2곳 구축을 통해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번 예산안을 지출 확대가 아닌 성과 중심의 재정 운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화·체육·관광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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