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욜로’ 가벼운 지갑···여행, 더 짧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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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욜로’ 가벼운 지갑···여행, 더 짧게 간다

이뉴스투데이 2025-08-29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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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사진=프리픽]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여행의 로망'으로 불리던 한 달 살기가 어느덧 저물고 이제는 가벼운 가방을 메고 근거리로 떠나는 여행이 주류 트렌드로 뜨고 있다. 장거리·장기 여행의 자리는 비워지고 단기 패키지와 주말 여행이 빠르게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경기도와 서울의 외지인 방문객이 각각 약 5억5000만명, 4억8300만명 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에는 각각 6억2500만명, 5억9500만명으로 늘었다. 반면 제주도는 주춤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인기 여행지로 강원도가 꼽혔다는 것이다. 점차 근교여행을 선호하는 소비 형태가 지표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며, 장기 체류보다는 단기 숙박이나 당일치기로 여행 패턴이 변화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해외여행은 수요가 회복됐지만 소비 양상은 달라졌다.

내국인 해외 출국객 수는 지난해 1월에서 10월 기준 2358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97% 수준에 도달했지만 주말동안 여행할 수 있는 근거리 해외가 인기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장거리·장기 상품에 집중하기보다 짧은 일정과 근거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보며 “해외는 고비용과 환율 부담에 막혀 회복이 지체되는 추세”라며 “국내와 해외 시장의 온도차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달라진 소비 여건이 있다. 고물가·고환율 장기화로 해외 장거리 여행 비용이 크게 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이후에는 ‘길게 한 번’보다는 ‘짧더라도 자주’ 즐기려는 가치관이 확산되며 트렌드 변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욜로족’이 장기 체류와 호화로운 여행을 통해 일탈을 즐겼다면, 최근엔 짧은 시간 안에서도 소확행을 찾는 방향으로 소비 성향이 변한 것이다.

이에 여행업계도 상품 전략을 바꾸며 대응 중이다.

일본·동남아 등 근거리 노선을 활용한 3일에서 4일만에 돌아오는 패키지가 확대되고 주말을 활용한 ‘퀵턴(Quick-turn)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의 자체 고객만족도 조사(HCSI)에서도 7일 미만 단기 여행이 7일 이상 장기 여행보다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짧아진 일정이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소비자 만족을 높이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유행 변화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전환이라고 진단한다. 온라인 플랫폼과 이커머스 기반의 예약 서비스가 새로운 축으로 부상해 단기 여행 확산을 뒷받침 하는 추세로, 항공·숙박 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단기 특가 상품을 강화하며 트렌드에 올라타고 있다. 결국 여행 산업의 새 무게중심은 ‘짧지만 확실한 만족’에 맞춰지는 상황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근거리·단기간 여행은 이미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퀵턴 여행의 인기와 주 4일제 논의가 맞물리면서 단거리 여행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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