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제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SK AX가 기존에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보이지 않는 설비'까지 통제 가능한 디지털 트윈 기반 운영 플랫폼을 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SK AX는 29일 제조 현장에서 필수적이지만 관리가 까다로운 배기 유틸리티 설비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트윈 기반 AX 플랫폼'을 본격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실제 공장의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가상 공간에서 설비를 정밀하게 재현하고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배기 유틸리티 설비는 유해가스, 오염물질, 악취 등을 제거하는 공정의 핵심 인프라다. 이들 설비의 이상은 전체 생산 라인 중단이나 품질 저하, 더 나아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SK AX는 이처럼 복잡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배기 설비 전반을 3D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IoT 센서, 영상 AI, 열화상 카메라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연동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덕트, 댐퍼, 배기 팬, 압력계 등 장비 각각의 동작과 상태를 가상 공간에서 재현하고, 공정 변경이나 환경 조건 변화가 전체 설비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특히 배관 흐름, 압력 손실, 장비 간 병목 구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공정상의 운영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점이 강조된다. 이번 플랫폼은 단순 감시 기능을 넘어, AI 기반으로 설비 운전 조건을 정밀 제어할 수 있는 실행형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AI는 배기 팬의 속도, 설비 가동 주기, 배기 압력 등 다양한 변수를 분석해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운전 조건을 자동으로 제안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장비 수명 연장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SK AX 측은 이 플랫폼을 도입할 경우 실제로 △설비 사고 건수 최대 5% 감소 △운영·투자 비용 10% 이상 절감 △설비 운영 효율 25% 이상 향상 등의 정량적 성과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SK AX의 AX 기반 SHE(Safety·Health·Environment) 서비스와도 연계돼 단순한 설비 관리 수준을 넘어 전사적 안전과 환경 대응까지 포괄하는 체계로 작동한다.
작업 전 위험 요소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설비 변화에 따른 경고 알림을 제공하며,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배출가스 농도, 수질 등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기준 초과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어 환경 규제 대응력과 ESG 수준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 AX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전 공정 설비를 통합적으로 관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제조 AX 플랫폼으로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보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 전체를 제어하는 실행형 디지털 전환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광수 SK AX 제조서비스부문장은 "이번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단순한 설비 구조 복제를 넘어,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를 운용하고 공정을 통제하는 실행형 AX의 대표 사례"라며 "보이지 않던 설비까지 AX 기술로 연결해 고객들이 수율을 높이고,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며 환경 기준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