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 고위험 재범 우려자·관계성 범죄 가해자 대상 순찰 강화
112신고 대응 협력, 관리·평가 체계 개선도…"공감받는 조직으로"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경찰 기동순찰대를 두고 내부에서 인력 증원 없는 조직 신설로 인한 인력난 가중과 비효율적인 운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이 범죄예방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며 쇄신에 나선다.
강원경찰청은 기동순찰대 역량 강화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강원경찰에 따르면 기동순찰대 출범한 지난해 2월을 기준으로 전후 1년간 112신고 건수를 비교한 결과 전체 신고는 8만6천건에서 7만3천건으로 15.7% 감소했고, 출동 신고도 7.7% 줄었다.
기동순찰대는 지난 1년 6개월간 도내 곳곳에서 순찰을 강화하며 범죄 수배자 검거 925건과 형사범 검거 595건의 성과를 냈다.
지난 4월 강풍 예비특보와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인제에서 예방 순찰 중 산불이 발생했다는 무전을 듣고 현장에 출동해 주민 대피와 소방차 출입로를 확보해 대형산불 예방에 힘을 보탰다.
1월에는 시장 주변에 장기간 방치된 차량을 수상히 여겨 탐문과 잠복 끝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를 검거했다.
또 범죄·사고 취약지를 순찰하며 방범 시설 보완과 개선을 추진하고, 반복되는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단속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비판하며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 경찰직장협의회장단은 최근 성명을 내고 "경찰관 대다수가 운영을 반대하는 기동순찰대를 폐지하기는커녕 그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경찰청의 결정은 아주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직협회장단은 "112신고 건수가 줄어든 사실을 기동순찰대 설치 효과라고 말하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의아하다"며 "알 수 없는 요인으로 발생한 사실을 정해진 결론에 맞게 해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껏 지구대·파출소에서 해오던 일을 반복하면서 112 신고 대응은 뒷전이며, 인력 증원 없는 기동순찰대 신설로 인해 현장 경찰관들은 인력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기동순찰대를 당장 폐지하고, 그 인력을 일선 경찰서에 즉시 재배치하라"고 촉구했다.
강원경찰청은 범죄예방 활동이 다양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 특성상 기동순찰대만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과 내부적으로 인력 재배치 의견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역량 강화 계획을 추진한다.
아울러 기동순찰대 활동을 일반적 예방 차원을 넘어 고위험 재범 우려자를 대상으로 '특별예방 활동'을 펼치고, 관계성 범죄 가해자와 전자장치 부착자 등을 대상으로 한 순찰도 강화한다.
또 긴급 112신고 등 중요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도록 지구대·파출소와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관리·평가 시스템 개선도 병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순찰대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한층 더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고, 내부적으로는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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