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박정훈 표적수사' 국방부 검찰단장 압수수색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순직해병특검팀이 국방부 감찰단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을 항명죄로 입건하는 과정에서 표적수사를 했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직무배제)(사진=연합뉴스)

특검팀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직무배제)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중이다.

김 단장은 박 대령을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단장은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사건 기록을 압수수색영장 없이 무단으로 회수하고,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사건을 재검토한 조사본부는 채상병 사망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를 기존 8명에서 2명으로 축소해 경찰에 넘겼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이 과정에서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특검팀은 김 전 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윗선의 지시를 받고 사건기록 회수와 박 대령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진행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전 단장은 지난 13일 첫 조사에서 취재진에 “수사는 제가 전적으로 결정한 부분”이라며 “모든 일을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채상병 사건을 수사해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해 1월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를 압수수색했고, 특검팀은 지난 13∼22일 김 전 단장을 7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