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우리 아이는 너무 자주 코피를 흘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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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우리 아이는 너무 자주 코피를 흘려요

이데일리 2025-08-29 06:37: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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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에 있으면 ‘코피를 흘려 아이가 너무 허약해서가 아닌가, 어떤 큰 병이라도 생긴 것이 아닐까, 이렇게 코피를 흘리면 빈혈이 심해지지 않을까, 보약이라도 먹여야 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를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보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코피는 영아들에서는 드물지만 소아기 전반에 걸쳐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사춘기 이후가 되면 빈도가 감소한다. 코는 냄새를 감지하는 신체의 기관이므로 비점막은 매우 얇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비중격의 앞쪽 부위에 위치한 혈관의 그물(Kiesselbach plexus)이 있어서 코를 살짝만 건드려도 쉽게 상처를 입기 때문에 여기에서 주로 출혈이 발생한다. 이렇게 상처를 입은 동맥혈관은 탄력성을 잃기 때문에 작은 외상이나, 코를 만지거나, 코만 푸는 행위에 의해서도 쉽게 다시 파열될 수 있어서 반복적인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코피의 가장 큰 원인은 코를 자주 비비고, 만지고, 후비거나 이물질에 의해 손상을 받는 경우이며 그 발생 원인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에서는 손가락으로 코안을 자주 후비게 되는 기계적 외상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소아에서 비강 점막의 두께가 성인에 비해 얇아 쉽게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감기 또는 비부비동염이나 알레르기비염, 비강 이물과 같은 비점막 염증으로 이차적으로 비출혈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됐을 때 코피의 위험이 증가 될 수 있다.

매우 드믈지만 코폴립이나 비강 내 종양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고, 모세혈관 확장증과 같은 선천 혈관 장애, 혈소판 감소증, 혈액 응고 인자의 결함, 고혈압, 심부전, 등의 경우에는 출혈이 심할 수 있다. 여아의 경우 초경 때 코피를 보이기도 한다.

코피는 대개 갑자기 시작되며, 한쪽 또는 양쪽 코에서 서서히 흘러내린다. 코 안에 상처가 있는 소아에서는 운동 후 발생하기도 하며, 밤에 잠자고 있을 때 발생하면 혈액을 삼키게 되므로 토하거나 대변으로 배설된 후에야 아는 경우도 있다.

코피는 대개 수분 내에 저절로 멈춘다. 소아에서의 비출혈은 비중격의 피부점막 연결부 바로 뒤에 있는 비강의 전방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방법으로 상체와 고개를 앞으로 약간 기울인 상태에서 코의 하단부인 콧망울(코의 말랑한 부분) 부위를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잡아 눌러주면 지혈된다. 이때 환아는 입을 벌린 상태로 숨을 쉬게 하면서 목뒤로 넘어가는 피를 삼키지 말고 입으로 뱉어내게 하며 약 20분 정도 압박한다.

코피가 일단 지혈되더라도 출혈 부위가 건조해 딱지가 생기고 떨어지면서 다시 코피가 나는 경우가 흔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10일 정도는 코를 강하게 풀지 말고 최소한 2주 이상 항생제 연고를 손끝이나 면봉에 묻혀서 수시로 콧망울 안쪽에 발라주면 코피의 재발을 막아줄 수 있다.

대부분 이러한 방법을 통해 코피는 지혈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비강내 국소 출혈부위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전비경이나 비내시경을 시행하게 되며 출혈부위가 발견이 된다면 국소마취하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혈해 준다.

만약 코피가 2세 미만과 사춘기 이후의 연령에서는 자주 보인다면 더 주의해 코피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코를 습관적으로 후비는 것을 못하게 하고 건조한 계절에는 적절한 실내 습도의 유지가 필요하며, 감기나 알레르기비염. 부비동염 등의 증상을 잘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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