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에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20개 국내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같은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예방적 소비자 보호 체계를 확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이 원장이 취임 이후 은행권에 전하는 첫 메시지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원장은 개인정보 유출 및 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가 은행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내부통제 체계를 신뢰 확보를 위한 핵심 투자로 인식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담보·보증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및 신산업 등 미래 성장 산업에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건전성 규제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확대와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도 주요 논의 사항으로 다뤄졌다. 이 원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근본적으로 영업 방식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6·27 대책 관련 규제 우회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은행권의 건의 사항도 이어졌다. 은행들은 자본 규제 완화 및 정책자금 활성화에 대한 감독 차원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으며, '상생금융 실천 우수 금융회사'에 인센티브 부여와 채무조정 활성화를 위한 절차 간소화도 건의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시 과징금과 과태료 중복 부과 우려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 보험업권, 4일 저축은행업권, 8일 금융투자업권 등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가며 금융권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금감원이 원칙은 엄정하게 지키되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은행권 혁신을 지원하는 '동반자적 감독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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