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한국의 대미 부가가치 수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대미 부가가치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가가치 수출이란 제3국의 최종재 수출에 포함된 자국 중간재 수출액을 별도로 계산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삼성전자가 생산한 스마트폰이 미국으로 수출되면, 이는 베트남의 수출로 기록되지만, 이 스마트폰에 포함된 한국산 중간재는 부가가치 수출로 계산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665억 달러였던 한국의 대미 직접 수출은 2024년 1,278억 달러로 증가했으나, 대미 부가가치 수출은 2021년 680억 달러를 정점으로 2023년 460억 달러로 감소했다. 2023년 기준 대미 부가가치 수출의 주요 경유국은 멕시코, 중국, 베트남, 캐나다로, 이들 국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려는 대상국이다.
산업연구원은 멕시코와 캐나다 경유 수출은 USMCA의 영향을, 중국과 베트남 경유 수출은 대중국 견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한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이 한국의 부가가치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복 부연구위원은 "한국의 대미 부가가치 수출은 특정 경로와 산업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관세 정책에 취약하다"며,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 중장기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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