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행의 詩·畵·音] 11 이제는 안 계신 그리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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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행의 詩·畵·音] 11 이제는 안 계신 그리운 어머니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8-29 06:06:42 신고

3줄요약

         한여름

                            고두현

남녘 장마 진다 소리에

습관처럼 안부 전화 누르다가

아 이젠 안 계시지…

 

 *고두현(1963∼)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유배시첩(流配詩帖) 연작 당선으로 등단했다.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잘 익은 운율과 동양적 어조, 달관된 화법을 통해 서정시 특유의 가락과 정서를 보여줌으로써 전통 시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 시선집 ’남해, 바다를 걷다‘가 있다.  

* 남해 출신의 고두현 시인은 3행의 짧은 시 ‘한여름’에서 어머니의 부재와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 시에서 ‘안 계시지……’의 주인공은 경남 남해의 절에 기거하시던 어머니다. 고두현 시인은 “외환위기 때 (어머니가) 먼 길 떠나고 난 이듬해 여름, 남부 지방에 큰비 오고 장마가 진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지역 번호 055를 누르고, 다음 번호를 누르다가 생각이 났지요. 아 참, 이젠 안 계시지….”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어머니의 부재를 통해 어머니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다. 그는 “그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제 곁에 현재형으로 살아 계신다”고 말한다. 그렇다. 어머니는 우리 곁에 언제나 실존한다.

 

고흐 ‘화가의 어머니 초상’(1888).   캔버스에 유채, 40.5×32.5cm 노턴 사이먼 미술관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어머니는 아마추어 화가였다. 고흐의 재능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고흐는 1888년 10월 아를에서 흑백 사진 속 어머니를 보고 이 그림을 그렸다. 어머니의 위엄 있고, 자랑스런 모습을 포착해 화폭에 담았다. 1889년 5월 생레미 요양원으로 옮겨간 고흐는 그해 9월 ’수염이 없는 자화상‘을 그려 어머니의 70세 생일 선물로 보냈다. 깨끗한 모습으로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1890년 7월 29일 37세의 나이로 죽기 전 1∼2년 사이의 일들이다. 

어머니의 꽃밭/ 안재식 작사, 이래근 작곡/ 소프라노 임청화 

*안재식(1942∼ )은 아동문학가ㆍ시인ㆍ수필가. 

*이래근(1955∼ )은 청주대 음대 교수를 역임한 작곡가. 

*소프라노 임청화는 숙명여대 음대 출신으로 현재 백석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홍난파가곡제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다. ‘한국 가곡의 전도사’로 불리는 임청화는 한국의 정서와 한을 담은 창법으로 우리 가락의 곡선적 음선을 의식하며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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