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인류 문명의 다음 관문…한국은 ‘우주 EPC 강국’ 될 기회
8월26일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 로켓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023년 4월 첫 발사를 시작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10번째 발사에서 성공한 것이다. 높이 123m에 무게가 4700톤인 스타십은 이륙한 뒤 2분 50초 만에 1단 로켓인 슈퍼 헤비를 분리했다. 분리된 슈퍼 헤비는 후진하듯 내려와 멕시코만의 바다에 안정적으로 착수했다. 슈퍼 헤비를 분리한 스타십 우주선은 고도 190㎞까지 상승해 모의위성 8개를 우주로 방출한 뒤, 다시 인도양에 성공적으로 착수했다. 이번 발사는 전 과정에서 완벽하게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9번의 시험발사에는 일부 성공도 있었지만, 폭발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곧바로 스타십의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스타십을 화성 개척에 투입할 계획이다. 재사용이 가능한 스타십은 533년 전 콜럼부스가 1492년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할 때 타고 갔던 산타마리아호에 비견된다. 스타십은 ‘우주 산타마리아호’로 불릴 것이다. 스페이스X의 화성 개척은 지구에서 출현한 인류가 다른 행성에서도 살아가는 다행성 종족으로 진화하는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다. 인류 진화의 중요한 특이점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지 않을까.
스타십, 10번 만에서 발사 성공... 본격 상용화의 길로
스페이스X가 스타십 상용화에 성공하면 당장 내년부터 화성에 사람이 타지 않는 무인 스타십을 보낸다고 한다. 이어 2028~2030년 사이엔 12명의 초기 탐사팀 구성해 화성에 보낸다. 이 12명의 TF는 화성에 임시기지를 구축하고, 생존을 위해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는지 다양한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2040년대엔 수만 명이 화성에 주거하고,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물론 100만 명 이주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수만 명이 이주해도 일대 혁명이다. 화성에 커다란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인류에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 이주를 위해 2027년까지 매년 100기의 스타십을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고, 이를 최대 1000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그는 인원 100명 또는 물자 150톤을 싣는 스타십을 화성에 1만 번 보내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 스타십에는 사람은 물론, 화성 탐사 및 작업용 로봇, 도시 인프라 구축위한 건설장비, 소형 원자로 등을 수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대량 생산할 공장인 기가베이(GigaBay)를 텍사스와 플로리다에 건설 중이다.
일론 머스크,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 명 이주 계획
스페이스X는 또 화성 개척을 위해 스타십 전용 발사장이 위치한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에서 스타십의 연 5회 발사를 25회로 늘리는 허가를 지난 5월 이미 받았다. 미 국립과학재단(NSF)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30년 이전까지 스타십을 연간 145회 발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5000톤급 대형 로켓을 이틀에 한 번씩 발사하는 셈이다. 화성에 150톤을 적재하는 스타십을 1만 번 보내면 산술적으로 150만톤의 물자와 장비를 화성에 보낸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로 엄청난 물량이다. 이 많은 물자와 사람을 화성으로 보내면 화성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또 화성은 어떻게 변할까. 그런 화성에서 인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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