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8일(현지 시간) 만장일치로 레바논 남부 안보를 책임지는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유니필) 활동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유니필은 이후 1년에 걸쳐 '안전하고 질서 있는 철군'을 시작할 예정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니필은 2026년 12월 31일 임무를 종료하고 작전을 중단해야 한다.
이후 레바논 정부와 협의해 현재 주둔 중인 군인 및 민간인 인력 1만8000명과 장비 철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유니필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을 막지 못했다며 활동 연장에 반대해 왔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유니필 활동 효율성에 의문을 표했고, 자금 지원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당초 이스라엘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표결을 앞두고 활동 연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TOI는 전했다.
프랑스가 제출한 초안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 완충 지대인 '블루 라인' 북쪽에서 유일하게 안보를 담당하는 주체를 레바논 정부로 명시했다.
이스라엘은 블루 라인 이북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
미국이 프랑스가 제출한 유니필 활동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유니필은 이달 말 활동 기간이 끝나 레바논에서 모두 철수해야 한다.
유니필은 1978년 이스라엘 침공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철수를 감독하기 위해 창설됐다.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 이후 임무가 확대됐다.
이번 결의안은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위한 실질적인 조처를 하기로 약속한 가운데 추진됐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1월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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