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부천)] 이영민 감독은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보내면서 치열한 승격 전쟁에 모든 걸 쏟겠다고 각오했다.
부천FC1995는 9년 만에 코리아컵 결승에 올랐다. 승리를 하면 창단 첫 결승에 올라 창단 처음 트로피를 들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다. 트로피를 들고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회에 나가는 걸 기대할 수 있지만 부천은 스쿼드 뎁스를 고려해야 했다. 코리아컵 4강 2경기에 총력전으로 나선다면 주전 자원들에 타격이 될 수 있었다.
부천은 스쿼드 뎁스가 두텁지 않다. 예산이 다른 K리그2 팀들과 비교해도 적은 편이라 크게 투자를 해 선수단 규모를 늘리거나 한 포지션에 수준급 선수들 다수 보유하기 어렵다. 이영민 감독과 조범석 스카우트 합작으로 좋은 유망주, 외국인들을 데려와 올 시즌 성적을 내고 있지만 코리아컵에서도 전력 투구를 하며 리그까지 챙기긴 어려운 스쿼드인 건 사실이다.
만약 결승에 오른다고 해도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다. 현재 부천은 자동 승격이 어렵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1위를 공고히 유지 중이다. 플레이오프를 두고 경쟁 중인데, K리그1 팀들과 치르는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오른다면 코리아컵 결승 일정과 겹칠 수 있다. 당연히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이겨야 하는 게 구단과 감독의 몫이지만 현실적으로 고민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영민 감독은 코리아컵에 임할 때 내놓았던 기조를 유지했다. 일단 준주전급 멤버들로 선발을 구성해 주전들 체력을 안배하고 후반에 상황에 따라 승부를 보려고 했다. 이러한 운영으로도 제주 SK, 김포FC를 격파하며 4강에 올랐다. 그만큼 경기 준비를 확실히 했다는 뜻이다. 광주FC와 4강 1, 2차전에서도 같은 운영법으로 나섰다. 결과는 결승 진출 실패였다. 전력 투구를 한 광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혹자는 광주와 같이 전력 투구를 하지 않은 것에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이영민 감독은 합리적인 이유 속 뚝심 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엄청난 부담을 줬다. 코리아컵에서 힘을 다소 뺀 만큼 K리그2에선 무조건 플레이오프에 들어 승격을 해야 결과적으로 납득이 될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영민 감독은 광주전 패배 이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승격을 도전할 것이고 난 그런 팀을 만들 생각이다. K리그2 3로빈을 치르고 있다.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승점 차이가 촘촘하다. 3로빈에서 7승을 하면 플레이오프 간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매 경기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구체적인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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