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안재석이 정수빈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자신과의 승부를 택한 삼성 라이온즈 배터리를 혼쭐 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안재석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6-6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끝내기 2루타를 작렬했다.
1회 3점, 2회 2점을 뽑아 5-0으로 앞섰던 두산은 선발 최민석이 5회 난조를 보이고 불펜진도 흔들리면서 6-6으로 따라잡혔다.
결국 삼성과 동점으로 팽팽히 맞선 채 연장에 들어간 두산은 10회말 선두타자 박준순이 삼성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명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이어졌고, 이유찬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재윤은 후속타자 정수빈에게 볼 2개를 거푸 던졌다. 그러자 삼성 배터리는 정수빈을 고의4구로 거르고, 안재석과 승부를 택했다.
안재석은 자신에게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안재석은 김재윤의 초구 포크볼을 노려쳐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작렬했다.
두산의 5연패를 끊는 천금같은 끝내기 안타였다.
경기 후 안재석은 "(정)수빈 선배님이 살아나가면 무조건 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삼성 쪽에서 정수빈 선배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나와 승부를 선택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상대 팀이 그런 선택을 해서 자존심이 상했다. 현재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내가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있게 타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안재석은 "내가 원하는 공이면 초구부터 배트를 휘두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회없는 스윙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초구에 내가 딱 원하는 공이 와서 배트를 돌렸고, 안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을 날렸던 안재석은 연패를 끊은 이날 끝내기 안타가 홈런 못지 않게 짜릿했다고 강조했다.
안재석은 "끝내기 홈런이 조금 더 짜릿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연패를 끊는데 도움이 돼 만만치 않게 기분이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팀이 연패 중이었지만, 나름대로 좋은 경기를 해왔다. 조성환 감독대행님이 연패 중이라도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하자고 하셔서 밝게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2021년 두산에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발을 들인 안재석은 대형 내야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2024년 1월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친 안재석은 지난 7월7일 전역했고,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소화한 후 이달 12일 1군에 합류했다.
안재석은 1군에 올라온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0.391(46타수 18안타), 1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초구부터 내가 원하는 공이 오면 과감하게 스윙하려고 하고 있다. 한 타석, 한 타석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나의 스윙을 하려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최근 오른쪽 어깨 불편함으로 지명타자로만 뛰고 있는 안재석은 "수비를 하지 않으니 조금씩 처질 때가 있는데 나름대로 뒤에서 준비하며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며 "오늘 공을 던져봤는데 어깨에 큰 이상이 없다. 내일 강도를 높여 던져보고 괜찮으면 수비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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