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링 결국 경질되나...영국 BBC가 지적한 '다크 덕아웃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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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링 결국 경질되나...영국 BBC가 지적한 '다크 덕아웃 사태'

풋볼리스트 2025-08-28 20:55:00 신고

후벵 아모림.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벵 아모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지난 시즌 중도 부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쇄신 작업에 나선 후벵 아모링 감독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8일 보도에서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부리그 그림즈비 타운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충격을 분석하며, 아모링 감독의 체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주말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결과가 또다시 실망스러울 경우, 경질론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다크 덕아웃’의 상징적 장면

BBC는 이날 경기를 되돌아보며, 승부차기 도중 덕아웃에 웅크린 채 선수들을 지켜보던 아모링 감독의 모습을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이는 단순한 경기 패배가 아니라, 맨유라는 클럽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치욕의 순간이었다. 맨유는 ‘4부리그 팀에 무너질 수 없는 구단’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유럽 무대에서 가장 막대한 수익 구조를 가진 클럽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리그 15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개선된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BBC의 진단이다.

후벵 아모링 스포르팅CP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벵 아모링 스포르팅CP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 아모링 체제가 흔들리는 이유

아모링은 스포르팅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맨유에 부임했다. 세 명의 공격수를 데려오는 데만 2억 파운드(약 3,746억 원)를 투자했지만, 성적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아모링의 프리미어리그 승률은 고작 24.7%로, 퍼거슨 이후 맨유를 맡았던 감독들 중 최악이다. 데이비드 모예스조차 50% 승률을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비교가 뚜렷하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단 7승만 거두며 42점에 머문 기록은 구단 역사상 최저 성적이다. 공격력 또한 부진해 단 44골에 그쳤고,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도 제노아(세리에A)에 이어 전반 무득점 경기가 두 번째로 많았다.

■ 시스템과 선수단 갈등

아모링의 3백 시스템은 스포르팅 시절에는 성공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부작용이 크다. 전통적인 윙어를 활용하지 않는 전술은 제이든 산초, 안토니, 마커스 래시퍼드의 입지를 급격히 줄였고, 선수단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때 ‘맨유의 미래’로 불리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아모링과의 갈등 끝에 첼시 이적 협상까지 진행 중이며, 지역 출신 유망주 코비 마이누 역시 중용되지 못하며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BC는 “만약 시스템 때문에 메이누 같은 20세 유망주가 떠나야 한다면,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리더십 논란과 흔들리는 신뢰

아모링은 경기 후 “선수들이 원하는 바를 크게 드러냈다”라며 사실상 선수단 의지와 지도자의 철학이 엇갈리고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이해해야 할 책임이 내게 있다”고 말하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직후 그가 서 있던 그라운드에서는 그림즈비 팬들이 “내일 아침이면 경질될 것”이라며 조롱을 쏟아냈다. BBC는 “아모링의 발언과 태도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성공을 이루겠다는 결연함보다는 체념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 번리전, 마지막 기회?

아모링 체제가 위태로운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성적 부진이 아니다. 맨유의 재편은 전적으로 그의 전술을 기반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액이 투입된 선수단은 아모링의 3백 시스템에 맞춰 설계됐고, 구단의 기술진도 그를 중심으로 구조를 짰다.

하지만 단 29경기에서 승점 28점이라는 초라한 결과가 이어지자, 구단 내부에서도 불신이 쌓이고 있다. BBC는 “번리전 승리가 반드시 요구되지만, 설사 승리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맨유는 지난 2024년 여름 에릭 텐 하흐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가 불과 석 달 만에 해임한 전례가 있다. 아모링 역시 ‘또 한 번의 실패한 프로젝트’로 기록될 위험에 놓였다. 문제는 단순히 감독 교체 여부가 아니라, 구단 철학과 전술 방향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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