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수면제를 대리 수령한 혐의로 입건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소속사 측은 “명백한 과오”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소속사 “대리 수령 사실, 대리 처방은 아니다”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은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전문 의약품인 수면제를 대리 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싸이는 만성적인 수면 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용량을 복용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약을 매니저가 대리 수령한 사실이 있었으나, 대리 처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싸이의 유튜브 채널이나 공식 활동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활동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속사 측은 “이번 일로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 본격화…싸이의 과거 논란도 재조명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싸이와 그에게 수면제를 처방한 대학병원 의사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싸이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대면 진료 없이 자낙스와 스틸녹스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 매니저를 통해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약물은 불안·수면 장애 치료에 쓰이지만 의존성과 중독 위험이 커 2021년부터 비대면 처방이 금지됐다.
싸이는 데뷔 초반부터 여러 차례 구설에 휘말린 바 있다. 200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고, 2007년에는 산업기능요원 복무 중 무단 공연 사실이 적발돼 현역으로 재입대하기도 했다.
한편 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고, 최근까지 여름 대표 공연 ‘흠뻑쇼’를 성공적으로 이어오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향후 그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찰은 싸이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한 의료진까지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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