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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권성동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날 권 의원을 13시간 30분간 조사한 지 하루 만의 전격적인 신병 확보 시도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전날 조사에서도 “돈을 받은 적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권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직 국회의원인 만큼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은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다.
같은 해 2∼3월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1월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이냐’고 묻자 전씨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한 문자메시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중진인 권 의원의 당권 도전을 지원하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대선과 총선 등에서 통일교 측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는 대가로 교단 현안이나 교계 인사의 공직 천거 등에 도움을 준 것은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전날 특검팀 출석 시 취재진에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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