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찬회] 장동혁 "전쟁터 출정식" 나경원 "추미애 법사위 폭주 막으려 간사 맡아"

2025년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장동혁 당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곽수연 기자]   <국민on : 깨어있다. 고민하다. 해결하다>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가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정기국회를 앞둔 대여 투쟁 전략과 정책 구상에 나섰다.

의원들은 탈권위와 실용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넥타이 없는 흰색 셔츠 차림으로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당대표 체제'를 갖춘 후 열린 당 연찬회에서 정부 여당을 상대로 투쟁과 혁신을 다짐했다.

장동혁 "우리의 가죽을 벗기고 희생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고 다짐하는 장 되길"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국민의힘은 이제는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투쟁과 혁신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장 대표는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은 희망이 아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탄압과 억압, 고난과 눈물이 있다"며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가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투쟁과 혁신에는 희생도 필요하다. 이번 연찬회가 우리의 가죽을 벗기고 희생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고 다짐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서 싸우겠다"며 힘줘 말했다.

송언석 "여당에 따끔하게 비판하고 적절한 제시하고 싸울건 싸워야"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제 야당이 됐기 때문에 야당은 우리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투쟁해야 한다"라며 "우리에게 있었던 온갖 고난과 상처를 자꾸 들춰내 연연할 게 아니라 스스로 미래를 향해 가자"고 제안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가 무엇을 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라며 "집권 정부와 여당의 정책, 입법, 제도 설계 중 우리가 찬성할 건 국민과 국익에 보탬이 되는 건 얼마든지 협조해야 한다. 근데 하는 것 보니까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목소리를 대변해서 따끔하게 비판하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싸울 건 싸우고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주도로 국민의힘 추천 몫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데 대해 "법에 나와 있는 것을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거부하면 법 자체를 무시하겠단 것"이라며 "야당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가 있나.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정책 정당으로 나서야… 정책위 자료 말고 새로운 것 찾아내야"

김정재 전 정책위의장은 "민심을 얻어오기 위해 우리가 정책 정당으로 나서야한다"며 11월 국민의힘표 예산 증액과 법안 준비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했다.

김 전 의장은 "9~10월 동안 토론회, 현장 방문, TF활동 등 각종 활동들을 통해 이것을 계속해 붐업을 해야 한다"며 "11월 마지막 화룡정점 할 수 있도록 보좌진과 함께 (예산·정책 관련) 주제를 잡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책위 배포 자료가 있는데 상임위별 현안 자료집이 있다. 어떻게 보면 다 보신, 익숙한 것들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철 지난 것일 수도 있다"며 "여기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민주당에 밀리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분 한 분 노력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무언가를 찾아내고, 법으로, 예산으로, 정책으로, 사업으로 만들어 낸다는 생각으로 더욱 더 매진해 주면 감사하겠다"며 "다음 (정책위의장이) 누가 되더라도 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똘똘 뭉쳐서 민주당 한 번 꺾어보자"라고 역설했다.

유상범 "5선 원내대표까지 지낸 나경원, 법사위원회 간사 맡아줘서 감사"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 수석부대표는 "이번에 나경원 의원께서 법사위로 오셔서 간사 역할을 해 주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장동혁 대표가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었으나 당 대표 출마와 함께 박형수 의원이 임시 간사를 맡아왔다.

유 수석은 "이제 선수와 상황 관계없이 이제 우리가 전투모드로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5선의 원내대표까지 지낸 분이 간사를 맡느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제는 틀을 좀 깨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나경원 전 원내대표께서 그 틀을 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의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나경원"지금 민주당 도를 넘는 입법독주… 국민을 설득하고 마음을 모으기 위해 맡기로"

나경원 의원이 법사위로 옮기게 되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으로 선출된 6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게 된다. 민주당은 주식 차명 거래 의혹으로 당원 자격을 박탈한 이춘석 전 법사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법사위원장 자리에 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 의원을 지명했다. 

나 의원은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이 도를 넘는 입법 독주로 대한민국 모든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국가 체계를 망가뜨리고 있다. 우리가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의 마음을 모아 막아내는 데 온 힘을 다하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선수를 파괴해서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라 생각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하게 됐다"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민주당이 모두 갖고 있는데 법사위는 야당이 했어야 했다. 국민 한 분이라도 더 설득하도록 노력해 추 위원장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장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위해 헌신의 결단을 내려주신 나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추미애법사위'는 거대 의석을 앞세워 일방적인 의사 진행을 일삼으며 의회폭거를 자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나경원 법사위'는 압도적 논리와 실력으로 야만적 상임위를 정상화시킬 최선의 선택"이라고 치켜세웠다.

연찬회 첫날 '진짜 국민속으로' 행사·특강·분임 토의

둘째날 '국민께 드리는 손편지 낭독' 및 분임 토의 결과보고 및 결의문 채택

이날 연찬회에서는 민생과 직결된 민원을 제안하는 '진짜 국민 속으로' 행사도 진행됐다. 대상은 전반적인 정책 전환 방법론을 소개한 전수경 당 예결위 전문위원이 수상했다. 애플리케이션(앱) '국민소리함'을 제안한 박유진 비서관, '한국형 세대통합 복합시설'을 제안한 우정인 비서관은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뒤이어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의 특강을 진행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상임위원회별 분임 토의와 시·도별 간담회를 열어 현안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정책 구상뿐만 아니라 당의 정체성과 혁신 방향까지 폭넓은 토론이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이튿날인 29일 '국민께 드리는 손편지 작성 및 낭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민의힘은 의원 개개인이 국민 눈높이에서 진솔한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통해 당의 쇄신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상임위 분임 토의 결과를 보고하고 결의문을 채택한다. 지도부의 마무리 발언으로 연찬회는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