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내원 손상환자 수는 급감했지만 중증환자 비율과 자해·자살 환자가 급증해 손상 양상의 심각한 변화가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이 28일 발표한 ‘2024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 경증 환자 방문 감소…중증 환자들 응급실 주로 이용
23개 참여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8만 6,633명으로 전년 대비 42.6%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입원 분율은 23.7%(전년 16.1%)로 7.6%포인트, 사망 분율도 2.6%(전년 1.2%)로 1.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의료계 상황으로 응급실 이용이 제한되면서 경증 환자 방문은 줄어든 반면,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환자들이 주로 응급실을 이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자해·자살 환자 10년새 3.6배 급증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자해·자살 환자의 급증이다.
전체 손상환자 중 자해·자살 환자 비율은 8.0%로 10년 전(2014년 2.2%) 대비 3.6배 증가했다.
의도적 손상(자해·자살, 폭력·타살) 비율도 1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자해·자살 시도는 주로 집(84.1%)에서 중독(67.4%)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45.6%)가 주요 원인이었다.
◆ 고령층 손상환자 사상 최고치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9.3%로 2006년 조사 이래 처음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손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기전은 추락·낙상(40.0%)이었으며, 둔상(15.2%), 운수사고(15.1%) 순이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24년 응급실 손상 통계는 인구구조 변화와 의료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청소년기 자해·자살 증가와 가정·생활공간에서의 손상 위험 등 심각한 사회·의료적 과제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4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주요 결과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개요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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