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수 안 믿습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전날 김주원을 교체한 것에 대해 웃으며 설명했다.
김주원은 지난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0-7로 뒤진 6회 말 타석 중에 교체됐다.
김주원은 1사 후 요니 치리노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파울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타구에 오른 무릎을 정통으로 맞은 김주원은 굉장히 고통스러워했다. 트레이너가 그라운드로 나와 몸 상태를 살폈고, 김주원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곧바로 대타 김휘집을 투입, 김주원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후 만난 김주원은 "저는 계속 치고 싶었는데"라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28일 "(김)주원이가 성격상 '괜찮다'고 했지만, 계속 경기를 뛰다가 다칠 수도 있다. (타구에 맞아) 자신도 모르게 근육을 다칠 수도 있다"라면서 "그래서 강제적으로 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전날(26일)에도 "젊은 선수일수록 (아파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의학적인 소견을 믿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주원을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주원은 27일 기준으로 116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은 지난해 0.252다. 이달 21경기에서 타율 0.405를 기록하는 등 개막 후 매월 타율이 오르고 있다. 개인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11개)도 돌파했다.
이호준 감독이 김주원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주원이 올 시즌 팀이 치른 116경기에 출장한 것이다.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포지션을 맡은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체력이다. 리그 수비이닝은 3위(961⅔이닝). 또한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2024년 16개)를 훌쩍 넘긴 35개(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전 경기 출장에 잔부상 하나 없이 완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적이 올랐고,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도 경신했다. 유격수를 맡으면서도 체력 유지를 위해 분명히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정말 높이 평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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