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이후 9승 1무 1패로 '대반격'…가을 야구 향해 진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5연패 당하고 8위까지 밀린 뒤에 선수단 미팅을 했는데 이후 팀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최근 상승세 요인을 짚었다.
박 감독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치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그때 솔직히 팬들한테 미안한 감이 제일 컸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14일 KIA 타이거즈에 4-10으로 패하면서 5연패를 당했고, 순위는 8위까지 내려갔다.
이때만 해도 삼성의 '가을 야구'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평이 많았지만, 삼성은 이후 11경기에서 9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다시 '5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27일 현재 순위는 6위지만 3위 SSG 랜더스와 1경기 차이로 어느덧 3위도 가능한 위치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삼성이 올해 관중 수가 가장 많은데, 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려서 선수들에게 '그런 응원에 보답하자'고 독려했다"며 "우리가 매 경기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박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눈치 보지 말라'고 했더니 이후 승패를 떠나 선수단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선배들이 움직여주니, 후배들이 따라가고, 그러면서 지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전날 두산을 무려 14-1로 대파한 박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지금 워낙 올라와 있다"며 "초반에 점수 차를 벌리니 투수들도 여유를 갖고 던진다"고 최근 흐름을 돌아봤다.
특히 최근 구위가 살아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칭찬했다.
김재윤 이야기가 나오자 직접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박 감독은 "구위가 좋아져서 마운드에서 모습만 봐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느낌"이라며 "직구가 좋아져 타자들이 변화구도 버거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포수 송구를 받다가 얼굴을 다친 류지혁의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태그를 빨리하려고 글러브를 내리는 과정에서 좀 일찍 내려 공이 얼굴에 맞았다"고 설명하며 "송구를 빠르게 하지 못한 (포수) 강민호 잘못"이라고 농담했다.
이날 삼성은 박승규(지명타자)-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성윤(우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은퇴 투어를 진행하는 베테랑 오승환에 대해서는 "오승환은 제가 삼성에 자유계약선수(FA)로 들어올 때인 2005년 신인이었던 입단 동기"라며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경험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가진 것들이 엄청나게 많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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