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 끝에 문득 전화기를 들었다가 이내 망설인 적 있나요? ‘지금쯤이면 한창 바쁘겠지’, ‘가족과 함께 있겠지’ 하는 생각에 차마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내려놓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만나 밤새 수다를 떨던 친구들의 얼굴이 아득하게 느껴지는 저녁입니다.
누구 하나 잘못한 것 없는데도 관계는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삶의 무게와 속도가 달라지면서, 예전처럼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는 어려워졌죠. SNS로 간간이 전해 듣는 친구의 소식에 반가우면서도,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져 마음 한편이 헛헛해집니다.
하지만 어쩌면 30대의 우정은 다른 언어를 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매일의 시시콜콜한 수다 대신, 몇 달 만의 통화에도 어제 본 듯 편안한 목소리로 서로를 알아주는 것. 화려한 생일 파티 대신, ‘힘들지?’ 하고 툭 던지는 메시지 하나에 지친 마음을 기대는 것.
만남의 횟수가 줄었다고 해서 마음의 깊이까지 얕아진 것은 아닐 거예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잘 살아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훌륭한 응원이 되어주고 있는 걸요. 오늘은 용기 내어 오랜 친구에게 짧은 메시지 하나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자니?”가 아닌 “잘 지내?”라는 어른의 언어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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