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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80%) 오른 7만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60.63% 오른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3.21% 오른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셈이다. 코스피 내 유통 종목을 담은 코스피 유통 지수의 상승률(26.01%)도 훌쩍 웃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현대백화점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조 7175억원으로 지난 8일 신세계 시가총액(1조 6059억원)을 추월한 뒤 격차를 점점 벌려 현재 1000억원 이상을 앞서고 있다. 백화점 업계 시가총액 1위인 롯데쇼핑(1조 8869억원)과의 격차도 1000억원대로 좁혔다.
주가 오름세의 배경엔 탄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78.5% 증가했다. 증권가는 올해 연간 영업익이 전년보다 45% 늘어난 41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백화점 부문에선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으며, 면세점과 자회사 지누스도 실적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과 면세점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출 비중이 5%까지 확대된 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 성장세가 강화되고 있고, 공항면세점도 낮은 임차료 수준 덕분에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현대홈쇼핑 지분 일부를 매각해 확보한 재원으로 211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와 함께 반기 배당을 신설하고, 연간 배당 총액을 2027년까지 5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 다수가 내수 소비 반등과 함께 모든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리라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높여 잡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년 전 6만 7333원에 그쳤던 현대백화점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9만 5889원으로 42.41% 올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 중심 소비와 구매의 다양성 측면에서 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 방한 본격화에 따른 수혜를 크게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동대문점 철수로 하반기 면세 사업 흑자 전환도 예상되는 등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밸류에이션 매력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은 강력한 하방 지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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