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8일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굳건한 신뢰 관계가 형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정상 간의 신뢰는 국가 간 관계 발전의 토대이자 출발점"이라며 "두 분 정상은 첫 만남을 통해 양국 관계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공유하셨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필요성에도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에 대해 "여러 채널로 들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판단하고 전달할 메시지도 정리하는 발군의 역량을 보여줬다"며 "정말 잘하셨다"고 높이 평가했다.
강 실장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오찬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오찬장에서 있었던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손 글씨로 작성한 메뉴판과 명패를 보여주며 자랑을 했다"며 "서명을 해서 기념품으로 가져가면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면서 다같이 분위기가 화기애애졌다. 그렇게 서명을 직접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대통령실 바로 옆에 기념품 샵이 있었다. 대통령께는 사모님께 스카프를 갖다 주면 좋겠다고 했다. 대부분 참모진들은 빨간 모자를 하나씩 챙겼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모자까지 일일이 서명을 해서 줬다. 총 40~50번 서명을 한 것"이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례적으로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가 느낄 때는 충분히 애정을 들이고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가기 전에는 혹시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하지 않은 행동을 해서 한미 관계가 경색되면 어떻게 할까 우려했다. 이 서명과 함께 많은 부분이 해소됐다고 느낄 수 있는 단계였다"고 했다.
강 실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 동맹은 군사 영역을 넘어서 안보와 경제·기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원자력, 조선, 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은 더욱 굳건해졌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간 굳건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열리고, 첨단 산업 발전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있어서 양국이 함께 한발 앞서는 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 실장은 "큰 산을 넘기는 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며 "국제 정세는 여전히 요동치고 있고 특히 미국과의 협상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슬기롭게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한미정상회담 직전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되는 새로운 통상환경"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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