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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맞춤형 식단 관리 앱 ‘루션’을 선보였다.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분석해 식단을 제안하고, 곧바로 컬리 앱에서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계한 서비스다. 앱에 키와 몸무게, 연령, 알레르기 재료, 다이어트 강도, 식단 등을 입력하면 개인에 맞춘 식단 조언과 함께 상품 추천을 해주는 식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들의 ‘컬리 사용법’을 루션을 통해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에 컬리가 고객이 과거에 주문했던 상품을 재추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면, 루션 앱을 통해 고객의 상품 탐색을 돕고 구매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고객이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컬리 관계자는 “단순히 장보기 앱을 넘어 고객의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시도”라며 “출시 초기 단계라 오류 검증과 고객 반응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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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전략은 해외 진출이다. 컬리는 미국 현지에서 역직구 형태의 시범 운영 서비스 ‘컬리USA’를 프리 오픈해 운영 중이다. 미국 내 한인 마트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이다. 현재는 서비스 체험을 신청한 100여 명을 대상으로 미국 전역에서 시범운영하며 상품군과 배송 만족도를 확인하는 단계다.
컬리USA는 연내 정규 오픈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에서 운영 중인 새벽배송 서비스를 미국에 도입할지는 현재로썬 미정이다. 미국은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이 많아 전국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아마존 프라임, 월마트 등의 미국 현지 업체들이 빠른 배송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한국처럼 ‘밤 주문 → 새벽 도착’ 구조는 대중화되지 않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미국은 새벽배송 수요가 한국만큼 많지 않아 당일 배송보다 ‘48시간 내 배송’ 자체가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진다”며 “극신선 식품은 배송에서 제외되지만 한식 HMR(가정간편식), 생필품, 뷰티 제품 등은 현지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만성 적자 구조 속에서 올해 상반기 컬리는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식품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 전반으로 확장한 전략과 물류 효율화, 판매자배송상품(3P) 등이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지난 5월 컬리는 10주년을 맞아 ‘벌쓰위크’라는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하며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 올해 2분기 흑자를 기록하자, 컬리가 외부 투자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평가다.
컬리는 비식품 카테고리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 뷰티·리빙 등 생활 전반으로 큐레이션을 넓힌 상태다.
컬리 측은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며 “식품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품질 높은 상품을 한곳에서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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