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가장 많은 기본급을 받는 걸로 조사됐다.
축구 선수들의 연봉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 ‘카폴로지’에 따르면 손흥민은 기본 연봉 1,300만 달러(약 180억 원)를 수령해 기존 1위였던 리오넬 메시의 1,200만 달러(약 167억 원)를 넘어 MLS 전체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MLS 이적 초기부터 줄곧 메시와 비교돼왔다. 2023년 메시가 MLS에 입단한 이래 가장 스타성이 뛰어난 선수가 당도했기 때문이다. 메시의 스타성은 축구 실력만으로 충분히 설명된다. 손흥민은 2020년대 들어 해리 케인과 걸출한 호흡에 더해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축구계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손흥민은 아시아를 대표하고, 메시는 남미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도 작용했다.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이 서부 컨퍼런스 로스앤젤레스FC(LAFC)에, 메시가 동부 컨퍼런스 인터마이애미에 속한 점을 들어 ‘서쪽의 손흥민, 동쪽의 메시’라는 프레임으로 여러 보도를 했다.
축구 실력으로는 당연히 손흥민보다 메시가 한 수 위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메시에 비견되는 이유는 그가 MLS가 가장 원하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는 실력 본위의 유럽 스포츠보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메시는 축구 역사에 남을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미디어 노출에 호의적인 편이라 보기는 어렵다. 일례로 MLS 선수들은 MLS 중계권을 확보한 ‘애플TV’와 인터뷰를 의무적으로 진행하고, 콘텐츠 제작에도 15분가량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하지만 메시는 마이애미 입단 당시 이 규정에서 면제됐다.
반면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 경기장 바깥에서 미디어와 접촉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손흥민이 MLS 합류 3주 만에 메시의 한 시즌 평균 인터뷰 횟수를 넘어섰다는 점을 들어 “손흥민은 MLS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이상적인 스타 영입 모델이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라며 “손흥민처럼 새로운 문화와 성장 단계 리그의 가능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스타가 많아질수록 MLS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도 손흥민은 LAFC를 넘어 LA 도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26일 LAFC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한 ‘손흥민 효과’라는 글에는 손흥민 이적 후 LAFC가 겪은 다양한 긍정적 지표가 나와있다. 구단 관련 보도가 289% 증가했고, 구단 제작 콘텐츠 조회수는 57억 3천만 회에서 339억 8천만 회로 594% 폭등했다. 손흥민 이적설 이전 100만이 채 되지 않았던 공식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도 123만 명으로 훌쩍 늘었다. 아울러 LA 전체에 손흥민과 관련한 유니폼, 벽화 등이 늘어났으며 특히 LA 한인 커뮤니티와 한인 서포터즈 그룹이 손흥민 효과를 절절히 체감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나왔다.
LAFC가 손흥민에게 막대한 연봉을 주고 영입한 이유다. 손흥민은 기본 주급만 25만 달러(약 3억 4,690만 원)를 수령한다. 메시를 넘어 MLS 전체 1위다. 손흥민이 여러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유니폼 판매량도 급등하면서 LAFC는 이미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다만 손흥민이 보너스까지 합친 연봉에서도 1위를 차지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6월 MLS 선수 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시는 보너스 조항을 포함해 총 연봉 2,045만 달러(약 284억 원)를 받았다. 손흥민은 기본급 외에 보너스 급여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최대로 수령할 연봉을 2,000만 달러(약 278억 원)로 전망한다. 이 예상치가 사실이라면 총 연봉은 근소한 차이로 메시가 손흥민보다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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