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종묘에서 차담회를 연 것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인 가운데, 의친왕기념사업회가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27일 이준 회장 명의입장문을 내고 "저희 직계 조상님을 모신 사당이자 국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종묘는 한 개인이 지인들에게 폼 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니"라며 "종묘를 사적 카페로 사용해 선조를 능욕한 김건희 여사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밝혔다.
또 "종묘 휴관일에 비공개 구역 망묘루에서 사적 찻자리를 가진 것은 스스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종묘를 신성시하고 경건한 자세로 여기는 직계 후손들은 국가원수 부인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망묘루에서 차담회를 연 것을 두곤 "조선왕조 시대 임금님들조차도 예를 갖추며 선조들을 생각하던 신성한 곳"이라며 "지인들과 깔깔대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로 삼아선 안 되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여사를 향해 "대통령 영부인은 왕조 시절 왕후나 대비마마가 아니"라며 "위대한 국민들이 뽑은 단기 선출직 공무원인 대통령의 부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종묘가) 남편이 뽑아준 국가유산청장한테 명령하고 언제든 궁궐의 가구를 가져다가 세팅하고 지인들과 차 마셔도 되는 곳이냐", "누가 김 여사에게 신성한 종묘에서 휴관일에 전세 낸 것같이 지인들 불러다 차 마실 권한을 줬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대통령 부인이 국가의 문화재 공간들을 자기 것처럼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정식 사과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9월 3일 당시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여사는 일반인이 관람할 수 없는 휴관일에,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을 초청해 차를 마신 사실이 JTBC 보도에 의해 드러났다.
지난 2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소방문을 통해 차량을 타고 들어왔다 나갔으며, 망묘루에는 별도의 냉장고까지 설치한 뒤 폐회로텔레비전(CCTV)를 꺼둔 사실을 추가 공개했다.
이에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차담회를 했던 장소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장소이고, 이렇게 동선을 왔다 갔다 했다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아주 부적절한 사례"라며 "잘못된 행위를 했으면 반드시 감사 청구하고 고발 조치해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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