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28일(현지시간)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릴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참여하는 첫 국제 정상 회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위 '전승절' 맞이 열병식은 중국의 항일 전쟁 및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해 26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항공기와 전차 수백 대는 물론 대드론 시스템 등 최신 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민해방군의 새로운 전력 구조가 열병식을 통해 전면적으로 공개되는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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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준비된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군 45개 분대와 참전 용사 등 군인 수만 명이 대형을 이루어 천안문 광장을 행진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관 아래 70분간 진행될 이번 열병식은 여러 전문가와 서방 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 중 하나인 중국의 외교부는 28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수십 년간 이어온 "전통적 우정"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은 앞으로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전승절 열병식에는 북한이 최고위급 관료 중 하나인 최룡해를 파견했기에, 김 위원장의 직접 참석은 한 단계 격상된 조치로 평가된다.
은둔형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베이징 중심에서 푸틴 대통령 및 시 주석과 함께 나란히 서서 열병식에 참석하는 모습은 분명 시선을 끌 것이다.
이는 시 주석에게도 이는 중요한 외교적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시도 중이다. 그런 가운데 시 주석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이번 자신이 지정학적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과시할 수 있다. 북한과 러시아 양국 지도자 모두에게 제한적이나마 자신이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시점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 동아시아를 방문할 수 있으며, 시 주석과의 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 열병식을 통해 시 주석은 김정은과 푸틴으로부터 충분히 정보를 공유받은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소외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것이다.
한편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6년 만이다. 마지막 방문은 지난 2019년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식이었다.
다만 2018년에는 3차례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해외 방문이 매우 드문 지도자의 매우 이례적으로 바쁜 해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푸틴과의 갈등 등으로 대부분의 서방 지도자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은 이번 주 초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 이번 열병식이 "반일 성격"을 띠고 있다며 불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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