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부천)] 한국인도 힘든 날씨인데, 아이슬란드인은 오죽하겠는가. 프리드욘슨의 적응 어려움 이유는 충분히 납득이 간다.
광주FC는 8월 27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부천FC1995에 2-1로 승리를 했다.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광주는 통합 스코어에서 4-1로 승리를 하면서 창단 첫 결승행에 성공했다.
프리드욘슨이 광주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프리드욘슨은 K리그 최초 아이슬란드 출신 선수로 아이슬란드 국가대표 출신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서 벨기에 상대로 득점을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셀틱, 브뢴뷔, 브레시아 칼초, 홀슈타인 킬, 프로이센 묀스터 등 다양한 나라, 리그에서 뛰었다.
최전방에 확실한 장신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광주는 여름에 프리드욘슨을 데려왔다. 196cm 키를 앞세운 고공 폭격이 장점인 선수라 광주 최전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교체로 나서면서 K리그1 데뷔전을 치렀고 강원FC전에서도 활약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보였다. 역대급 폭염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게 이유였다. 프리드욘슨이 인생에서 겪은 최고 온도는 15도로 알려졌다. 겨울왕국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 출신이고 여러 리그를 거치면서도 주로 선선한 지역에서 뛰었기에 최악의 습도에 체감온도 40도를 육박하는 한국 날씨는 적응이 불가한 수준인 것이다.
이정효 감독도 "한국 날씨에 힘들어하더라. 이렇게 더운 날에 뛴 적이 없다고 하고 프리시즌에 팀을 찾으면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영입 초반에는 훈련 중에 더위를 심하게 느껴 상당히 고생을 했다고 알려진 프리드욘슨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선발 출전까지는 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가 됐다.
당장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온도가 내려가고 겨울이 찾아오면 프리드욘슨은 빛을 낼 수 있어 보인다. 광주는 파이널A에 갈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위해, 파이널B에 간다면 잔류를 위해 마지막까지 싸워야 한다. 12월 6일에 전북 현대와 코리아컵 결승도 있다. 광주는 프리드욘슨이 더위에 적응하며 활약을 한 뒤 자신에게 맞는 계절인 겨울이 왔을 때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길 기대 중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