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는 해외에서 나고 자란 선수지만, 애국심만큼은 다른 국가대표에 뒤지지 않는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9월 A매치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재외 혼혈 선수로서는 첫 발탁이어서 많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한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뽑힐 정도로 독일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독일 2부 리그의 뉘른베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를 눈여겨본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는 일찌감치 카스트로프와 계약을 맺었고, 카스트로프는 올여름 묀헨글라트바흐에 합류해 DFB 포칼(독일 FA컵) 1경기, 독일 분데스리가 1경기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카스트로프는 독일이 아닌 한국 축구대표팀을 택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 열망을 갖고, 제반절차를 처리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그 의지를 드러냈다. 관련해 카스트로프는 지난 5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뛰게 된다면 정말 자랑스러울 것 같다”라며 “한국인들은 멘탈리티가 아주 좋다. 나도 어머니 덕에 그런 멘탈리티를 갖게 됐다. 마음 깊이 느낄 수 있고, 덕분에 내가 성공적으로 축구를 하고 있다. 내 마음속에는 한국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라며 한국과 한국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표팀도 카스트로프에게 꾸준한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1월에는 홍명보 감독 사단이 유럽 출장을 떠나며 카스트로프와 접촉해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타진했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황인범, 김진규, 박용우, 원두재와 달리 카스트로프는 파이터 성향이다. 거친스타일이다. 지금 3선과는 유형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좋다. 그런 점이 우리 팀에 굉장히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카스트로프는 홍명보호에 승선한 이후 축구협회를 통해 발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7일 축구협회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에 처음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나와 내 가족에게도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 옌스 카스트로프 국가대표 발탁 소감 전문>
안녕하세요. 옌스 카스트로프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와 제 가족에게도 꿈이 이뤄진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시간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코칭스태프와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무척 기대되며,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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