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존재에 상상력 발휘할 시간…이즈미 가토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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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존재에 상상력 발휘할 시간…이즈미 가토 개인전

연합뉴스 2025-08-28 10:55: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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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 서울에서 10월 25일까지

작품 설명하는 이즈미 가토 작품 설명하는 이즈미 가토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일본 현대미술가 이즈미 가토가 26일 서울 신사동 페로탕 서울에서 자신의 회화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5.8.28. laecor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둥근 머리에 큰 눈, 짧은 팔다리를 가진 형상이 있다. 인간을 닮았지만, 어딘가 섬뜩하고 불편한 느낌을 준다.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의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이 존재는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핫'한 일본 현대미술가 이즈미 가토(56)의 창조물이자 분신이다.

외계 생명체이자 정령을 연상시키는 이 알 수 없는 존재는, 작가가 작품마다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 테마다.

이 존재는 그의 작품 여정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작품 초기엔 번데기 형태였다가 시간이 갈수록 팔과 다리가 표현됐고, 점차 눈과 코가 등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외계인 같은 지금의 형태로 변화했다.

관람객들은 규정되지 않은 존재에 궁금증을 나타내지만, 작가는 "보는 사람들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영역"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는다.

이즈미 가토 2025년 작 '무제' 이즈미 가토 2025년 작 '무제'

[페로탕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토의 개인전이 서울 신사동 페로탕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개인전이다. 회화부터 나무나 돌을 사용한 조각, 설치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릴 때 붓을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문질러 그린다.

캔버스라는 바탕이 너무 약하다 보니 붓을 사용하면 도구를 사용한 자국이 남지만, 손가락을 사용하면 물감이 캔버스에 더욱 밀착되고 색의 경계도 흐려진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이즈미 가토 2025년 작 '무제' 이즈미 가토 2025년 작 '무제'

[페로탕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2∼3개의 캔버스에 나눠 그리기도 한다. 얼굴과 몸을 두 개의 캔버스에 각각 그린 뒤 연결하는 식이다. 하나의 생명체가 서로 다른 차원에 걸쳐 있는 느낌이다.

혹은 각각 다른 존재를 두 개의 캔버스에 나눠 그린 뒤 상하 또는 좌우로 연결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차원의 존재가 조우하는 것 같다.

이즈미 가토 2024년 작 '무제' 이즈미 가토 2024년 작 '무제'

[페로탕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회화 작품이 2∼3개의 캔버스에 나뉘어 있다면 조각이나 설치작품은 결합이다.

서 있는 조각상에 플라스틱 모델 비행기를 결합하거나 누워있는 분신 위에 뱀이 올라가 있다.

목재, 돌 등 자연적 재료를 활용해 '토템' 같은 형상의 작품으로 구현됐다.

독특한 작품들이지만 대부분의 제목은 '무제'다. 작품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작가는 "내 그림은 그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려지는 것이다. 의미를 찾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관람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서일까. 2021년 11월 필립스 옥션 홍콩에서 그의 2008년 작 '무제'는 1천174만5천 홍콩달러(약 21억원)에 팔렸다. 다른 작품들도 수억 원에 팔려나간다.

이번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열린다.

작품 설명하는 이즈미 가토 작품 설명하는 이즈미 가토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일본 현대미술가 이즈미 가토가 26일 서울 신사동 페로탕 서울에서 자기 설치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5.8.28. laecorp@yna.co.kr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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