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올해 하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통해 다음달 3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이번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비메모리 부문(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 신입 채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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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공채에는 메모리사업부를 비롯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테스트 앤드 시스템 패키지(TSP)총괄 △인공지능(AI)센터에서만 신입직원을 뽑는 채용 공고를 냈다. 사업부 안에서 회로설계나 반도체공정설계, 신호 및 시스템설계 등의 신입 직원을 뽑긴 하나 삼성전자의 비메모리부문에서 신입 채용을 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채용 공고에는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에서 회로설계를 비롯해 반도체공정설계, 생산관리, 영업마케팅 등 직무 신입 직원을 뽑은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두 사업부는 5조원 내외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역시 적자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는 모습이다. 5조원 넘는 연간 적자가 두 사업부 내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신입 직원은 뽑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적자로 인한 인력 효율화 목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제품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반도체 설계 역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자 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부터 제품 생산, 공정 전반에 AI를 도입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렇게 되면 내부 인력 역시 전문 기술 인재 중심의 배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AI가 대체할 수 있는 임무에는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수년 안에 기업 내에서 인력의 역할 재정립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AI가 신입·주니어 직원을 대체하리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DS 직원은 7만8669명으로, 전년(7만4219명) 대비해서는 약 6% 늘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테슬라, 애플 등 주요 빅테크의 수주를 연달아 성사시키면서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정상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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