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로스앤젤레스(LA)에 당도한 ‘슈퍼스타’ 손흥민이 LA다저스에서 시구를 진행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LA다저스와 신시내티레즈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특별한 손님이 다저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달 초 10년 동안 몸담았던 토트넘홋스퍼를 떠나 LAF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손흥민의 LAFC 공식 발표 게시물에는 LAFC 라이벌인 LA갤럭시를 제외한 모든 LA 연고 스포츠 팀들이 몰려와 앞다퉈 축하와 환영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의 동료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증언에 따르면 손흥민은 LAFC에 오자마자 미국 야구 리그인 MLB에서는 시구 요청을, 미국 농구 리그인 NBA에서는 점프볼 요청을 받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중 LA다저스와는 빠르게 교감이 됐고, 지난 14일 LA다저스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이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기념비적인 첫 시구를 한다”라고 발표했다.
손흥민도 LA에서 선보이는 첫 시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LAFC는 지난 22일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이 시구를 위해 동료와 야구공을 던지는 연습을 하는 영상을 게재했고, 26일에도 손흥민이 시구 연습을 하며 매일 실력이 나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27일 손흥민은 다저 스타디움에 등판했다. LA다저스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오른 손흥민은 정확한 제구로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꽂아넣었다. 손흥민의 공을 받은 선수는 투수로서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1회씩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스넬은 최지만,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2018년부터 계속 한국인 선수와 함께한 독특한 이력이 있는데, 이날 손흥민의 시구를 받고 포옹하며 한국인과 특별한 인연을 추가했다.
이어 홈 플레이트 뒤에 마련된 공간에 선 손흥민은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다저스 야구를 즐길 시간입니다(It’s time for Dodgers baseball)”이라고 외쳤다. 이후 LA다저스의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 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의 시구 이후 MLB는 공식 SNS를 통해 “축구계 슈퍼스타 손흥민이 다저 스타디움에서 완벽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라며 감탄했다.
손흥민은 LA에 도착한 이후 신드롬에 가까운 열기를 이끌어냈다. LAFC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과 동료들은 손흥민이 즉각적으로 팀에 끼친 영향력에 대한 찬사를 매 경기 전후로 간증하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출전한 3경기에서 각각 페널티킥 유도, 도움, 득점을 기록하며 팀이 승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손흥민의 유니폼이 일시적으로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LAFC는 아예 ‘손흥민 효과’라는 특집 기사를 게재하며 손흥민이 LAFC와 LA 한인 커뮤니티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을 대서특필했다.
사진= MLB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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