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폴란드 정상이 총선을 한 달 앞둔 몰도바를 찾아 러시아의 영향력 행사 시도를 견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폴리티코, 도이체벨레, TVP 등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27일(현지 시간) 몰도바 키시나우를 찾아 마이아 산두 대통령을 만났다.
27일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날을 기념하는 몰도바 독립기념일이자 9월28일 예정된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으로, 몰도바에 대한 러시아의 압박 시도를 차단하겠다는 행보다.
메르츠 총리는 "러시아는 몰도바의 자유, 번영, 평화를 끊임없이 훼손하려고 노력해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몰도바를 모스크바 영향권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몰도바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선택한 것은 당연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친(親)유럽 정당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몰도바가 EU에 가입하기로 한 것은 평화와 법치주의를 선택한 것"이라며 "러시아와 달리 EU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으며 모든 이들의 주권을 존중한다. EU는 소련과 다르다"라고 했다.
투스크 총리도 "안전하고 번영하는 몰도바는 EU 전체의 중대 이익에 부합한다. 독립적이고 안전한 몰도바 없이 안전한 EU도, 안전한 폴란드도, 안전한 프랑스와 독일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두 대통령은 "푸틴의 러시아는 전쟁과 죽음을 의미한다"며 "(몰도바에게) 유럽이 아닌 대안은 없다. EU 아닌 몰도바는 과거에 갇혀 있을 뿐"이라고 화답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접경국인 몰도바는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을 신청해 협상 자격을 얻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절차가 개시되지는 않았다.
2020년 집권 후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친EU 성향의 산두 대통령은 2030년까지 EU 가입을 완수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러시아와 갈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산두 대통령의 당선 전 소속당인 친EU 성향 행동연대당(PAS)은 내달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사회당·공산당과 맞붙는다.
DW는 유럽 주요국 정상의 몰도바 방문에 대해 "몰도바의 친유럽 노선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번 선거는 집권당(행동연대당)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산두의 친유럽 정당은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몰도바의 여러 지역은 모스크바에 우호적인 후보들을 꾸준히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