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안 좋은 의미로 새 역사를 썼다.
28일(한국시간) 양극 클리소프스의 블런델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를 치른 맨유가 그림스비타운과 정규시간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1PK12로 탈락했다.
맨유가 졸전을 펼쳤다. 이날 맨유는 선발진에 베냐민 세슈코, 마테우스 쿠냐, 파트리크 도르구, 디오구 달로트 등 일부 주전급 선수들을 선발로 배치했다. 그럼에도 평소 합을 맞춰보지 않은 유망주들과 해리 매과이어로 구성된 수비진이 크게 흔들리며 전반에만 2실점을 내줬다. 전반 22분에는 중원싸움에서 밀린 뒤 그림스비 역습을 전혀 제어하지 못해 찰스 버넘에게 선제실점을 당했고, 전반 28분에는 크로스 한 번에 수비가 뚫렸으나 핸드볼 반칙으로 득점은 무산됐다. 전반 3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치명적인 펀칭 실수를 저지르며 타이렐 워렌에게 추가실점까지 내줬다.
급해진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마타이스 더리흐트, 브루누 페르난데스, 브라이언 음뵈모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에 그림스비의 추가골이 오프사이드로 확인돼 가슴을 쓸어내렸고, 후반 30분 음뵈모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 든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격골을 뽑아냈다. 후반 4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매과이어가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도 맨유는 웃지 못했다. 그림스비 3번 키커 클라크 오두르의 슈팅을 오나나가 막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맨유 5번 키커 쿠냐의 슈팅이 크리스티 핌 골키퍼에게 막히며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골키퍼까지 차고도 결과가 갈리지 않아 다시 1번 키커부터 승부차기를 처리했고, 음뵈모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맨유가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맨유가 리그컵에서 4부 리그 팀에 패배한 건 역사상 처음이다. 축구 통계 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맨유는 리그컵을 치르면서 지금까지는 4부 리그 팀에 패배한 적이 없었다. 또한 맨유가 2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다른 ‘빅6’ 팀들이 리그컵에 참가하기도 전에 리그컵 여정을 마치며 최근 안 좋은 흐름이 상징적으로 부각됐다.
맨유는 종종 리그컵에서 하부리그 팀에 탈락한 역사가 있다. 1995년에는 당시 3부 리그에 있던 요크시티에 0-3으로 패했고, 2014년에는 당시 3부에 있던 밀턴킨스돈스에 0-4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4부 팀에 패한 건 처음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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