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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성장률 0.9% 전망…추경·수출 + 건설·관세는 -
한은은 2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8%에서 0.9%로 올려 잡았다. 앞서 이데일리가 거시경제 전문가와 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의 중간값과 같은 수치다.
미국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소비 진작과 조기 선적 등 수출 호조는 성장률을 올리는 반면, 관세 정책 영향 본격화와 건설경기 침체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 작용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이번 전망대로 0.9%를 기록한다면, 2009년(0.8%)에 이어 역대 여섯번째로 낮은 성장률이다. 잠재성장률 추정치(1.8~1.9%)를 한참 밑도는 성장률이기도 하다.
낮은 성장률 전망에도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전고점을 경신하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데다, 1400원에 육박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 등 금융안정을 고려한 결정이다. 지난해 10월 통화정책방향을 전환한 이후 기준금리를 100bp(1bp= 0.01%포인트) 내리며 빠르게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통화 완화를 실시한 점도 이번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2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전망치인 1.8%의 절반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전망치보다는 0.1%포인트 높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12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0.8%로 예상했다. 추경 집행과 6월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에도 건설 경기 부진 등을 근거로 5월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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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전망치 상향…이상기후·2차 추경 영향
한은은 이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0%로 올려 잡았다. 이데일리 설문 결과의 중간값(2.0%)과 같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로 5월 전망치(1.8%)보다 0.1%포인트 올렸다.
폭염과 폭우 등의 기상 악화로 농림축산물을 중심으로 식품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제 유가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2%) 근처에서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유가 △원·달러 환율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측 압력 상승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세 가격 상승 등이 소비자물가를 올릴 위험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달 초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일부 이동통신사(SKT)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 시행으로 인해 전체 물가 상승률은 일시적으로 상당폭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상 상황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불안이 이어질 수 있고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고 봤다.
한은 조사국은 이날 오후 경제전망 설명회를 통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의 구체적인 근거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 △5월 1.9% △6월 2.2% △7월 2.1%를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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