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지지 여론은 상승세…당내 反이시바 세력 결집이 변수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치 운명을 좌우할 자민당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가 내달 8일 결정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 고위 간부는 조기 총재 선거 실시에 대한 당내 찬반 의사 확인이 8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 후 '반 이시바' 세력을 중심으로 이시바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자 자민당 규칙 6조4항(리콜 규정)의 절차를 밟아 가부를 결정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리콜 규정에 따르면 현재 당 소속 의원 295명과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자 47명 등 총 342명을 상대로 찬반을 물어 과반수인 172명 이상이 찬성하면 총재 선거를 앞당겨 치를 수 있다.
다만 이 규정이 실제 적용된 사례가 없어 당 총재선거관리위원회는 구체적인 방식을 새로 마련했다.
아이사와 이치로 총재선관위 위원장은 전날 회의 뒤 "양원 의원총회가 열리는 2일 의사 확인 절차를 위한 통지를 하고 5∼7일 이내에 하루 기일을 정해 의사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재선관위는 조기 총재 선거를 요구하는 국회의원은 기명된 서면을 제출해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도록 했으며 제출된 서면 집계 후에는 해당 의원의 이름을 공표하기로 했다. 당 지방 조직 대표는 우편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조기 총재 선거를 요구하지 않으면 서면을 제출할 필요는 없다.
이에 따라 조기 총재 선거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자신의 이름이 공표되는 부담을 무릅써야 한다.
이름 공표를 놓고는 막판까지 의견이 엇갈렸지만, 총재선관위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번에 정해진 찬반 확인 방식은 '반 이시바 세력'으로 이름이 드러나기를 꺼리는 의원 등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2∼26일 자민당 의원 295명 중 274명을 상대로 조기 총재 선거에 대한 찬반 의견을 질문한 결과 약 80%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찬반 입장을 밝힌 70명 중 조기 총재 선거를 지지한 의원은 40명이었고 실명 게재도 가능하다는 의원은 19명이었다.
조기 총재 선거 여부는 총재선관위의 집계가 끝나야 알 수 있지만 최근 여론은 이시바 총리 쪽에 유리한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2∼24일 991명(이하 유효 응답자)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9%로 전월의 22%보다 17%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신문은 "지지율 상승 폭은 총리 교체 시기를 빼고는 2008년 전화 여론조사 도입 이후 최대"라며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이나 쌀 증산 전환 방침 표명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에 따라 이시바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률이 50%로 '그렇다'(42%)보다 높았다.
다만 조기 총재 선거 여부에 대한 여론의 영향력은 간접적이라는 점에서 자민당 내 '반 이시바' 세력 결집에 따라서는 이시바 총리의 퇴진으로 이어질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아소파와 옛 아베파, 옛 모테기파의 5선이상 중진 의원들이 전날 모임을 열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모임의 표면적인 이유는 정보 교환이지만 사실상 계파간 공조를 위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조기 총재 선거를 둘러싼 다수파의 공작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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