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새로운 도전 시작한 손흥민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벗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15년 8월 토트넘 입단 후 북런던을 홈으로 삼았던 그는 이제 새로운 무대에서 리오넬 메시, 토마스 뮐러 등과 함께 미국 축구 시장의 개척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손흥민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10년 전 독일 무대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건너온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2020년 FIFA 푸스카스상 수상과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5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며 구단에 17년 만의 우승을 선사했다. 시즌 종료 후 잔류와 이적을 두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던 손흥민은 결국 미국행이라는 결정을 내리며 토트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손흥민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내 선택을 존중해준 구단에 아주 감사하다. 나는 토트넘을 10년 동안 가장 좋아했고, 이곳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것이 공식화되자 전 세계 미디어와 구단,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헌사를 보냈다.
이후 손흥민은 LAFC 이적을 확정했다. 그는 “LAFC에 합류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 구단 역사의 다음 장을 작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왔다. MLS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무척 기대된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이 구단, 이 도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LAFC에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LAFC는 MLS 역대 최고인 2,650만 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손흥민이 10년 전 토트넘에 합류할 당시의 이적료에 근접한다. 또한 LAFC는 연봉에서도 예우를 갖췄다. 미국 언론들은 손흥민이 LAFC에 입단하며 메시에 이어 리그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LAFC가 거액을 투자해 손흥민을 영입하는 것은 그만큼의 수입과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LA는 32만 명이 넘는 한인이 거주할 만큼 한국의 영향력이 큰 도시다. 토트넘 시절 홈경기 때마다 20억원 내외의 유니폼, 티켓 판매 효과를 발휘한 손흥민이 LAFC에서도 그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NFL LA 램스, NBA 클리퍼스 등 LA를 연고로 하는 다른 스포츠구단도 손흥민의 입성을 환영했다.
슈퍼스타 영입으로 무서운 성장세 보이는 MLS
미국은 산업적인 면에서 부동의 세계 1위 스포츠 시장이다. NFL(미식축구)과 MLB(야구), NBA(농구), NHL(아이스하키) 등 이른바 ‘4대 리그’는 각 종목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미치며 세계 스포츠의 흐름을 좌우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스포츠 선수 10명 중 5명이 미국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프로축구 리그인 MLS는 아직 미국 4대 리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들어 상업적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에만 11개 팀이 새로 창단했고, 리그 전체 매출은 20억 달러로 출범 당시보다 15배 증가했다. 평균 관중은 2만 3,000명으로 세계 축구 리그 5위에 해당한다.
특히 2023년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이적은 MLS가 명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애플TV+와 10년간 약 3조 3,000억 원 규모의 스트리밍 중계 계약을 체결했고, MLS의 평균 티켓 가격 역시 10배가량 상승했다. 메시 효과를 인터 마이애미만이 아니라 리그 전체가 누린 것이다. 이외에도 그동안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웨인 루니, 디디에 드로그바 등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슈퍼스타가 MLS에서 활약한 바 있다.
한국 선수 중 MLS 무대를 처음 밟았던 이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 중인 홍명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LA 갤럭시에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냈다. 이후 이영표와 김기희, 황인범, 김문환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MLS로 향했다. 그중 황인범은 MLS를 거쳐 유럽으로 나간 최초의 사례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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