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속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앉은 키를 비교한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 사진전문가가 경험을 바탕으로 의견을 내놨다.
사진전문가 A씨는 지난 26일 한미정상회담 사진에 담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사진의 원근감과 키 높이'라는 제목의 글을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 앞서 170㎝대인 이 대통령의 앉은 키가 190㎝가 넘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크게 나오자,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키 높이 구두가 빛을 발한 순간', '높은 방석을 깔은 것 같다'는 등 누리꾼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카메라 앞의 모든 피사체는 카메라 렌즈와의 거리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진다. 이는 사진의 원근감 때문인데, 사람을 1열 종대로 세웠을 때 카메라와 거리가 가까운 순서대로 크게 보이고, 멀수록 작게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종의 왜곡 현상이다.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멀리 있는 피사체가 당겨져 압축돼 찍히므로 차이가 덜 하지만, 광각렌즈일수록 크기의 왜곡 현상이 심하다. 일부 여성들은 피사체의 키가 커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서 로우 앵글로 즐겨 찍는데, 이런 프레임의 사진은 다리는 길어지고, 얼굴은 작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밤 나도 현장 중계를 보면서, 화면 속 이 대통령이 생각보다 크게 나오는 걸 보고 렌즈의 왜곡을 잘 활용하고 있음을 간파했다. 즉 의도적으로 카메라 쪽에 최대한 가까이 하면서 허리를 편 자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는 모습에서도 20㎝ 가까이 나는 키 차이를 극복하려고 머리카락을 부풀려 솟게한 헤어스타일이 눈에 확 들어왔다. 클로즈업한 사진을 보면, 이 대통령의 허벅지가 길게 앞으로 나와 있는 게 잘 보인다. 이로써 카메라에 최대한 근접해서 원근감을 이용해 크게 보이려 한 의도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쿠션의 영향을 받지 않아 침하로 인한 앉은키 높이의 감소를 없앨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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